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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공든 탑이 무너지는 심정”

이희호여사 “전쟁까지 가는 최악 상황 누구도 원치 않아”

김부삼 기자  2010.06.12 17: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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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인 이희호 여사는 11일 최근 남북관계와 관련 “지금의 상황을 보면 10년 동안의 공든 탑이 무너지는 심정”이라고 개탄했다. 


이 여사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10주년 심포지엄’ 에 참석해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남북 정상이 자주 만나고, 남북이 화해하고 협력하며 평화롭게 지내는 것”이라면서 “결코 전쟁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은 누구도 원치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0년전, 남편과 함께 평양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국민과 세계가 함께 기뻐했다. 남과 북은 반세기 동안의 반목과 대립을 끝내고 화해, 협력하기로 선언했다”고 회고했다.


이 여사는 또 “지난 10년간 금강산이 열리고 개성에 공단이 만들어 졌으며 남북의 도로와 철도가 이어져 수백만의 주민들이 남북을 왕래했다”면서 “이 모든 것이 6.15선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금 상황은 모든 남북 관계가 단절됐다. 금강산이 닫힌 지 2년이 되어가고 있다. 개성공단도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지금의 남한과 북한의 대치 상황으로 인해 외국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고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며 남북관계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이 여사는 "일부에서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우리에게는 대화를 통한 해결 방법 밖에 없었다"며 "대화를 통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남북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것이 6·15선언을 지키는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남북 당국자에게 호소한다”면서 “더 이상 서로를 자극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북한을 적으로 생각하기 이전에 한 민족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