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7일 6·2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선진당이 지방선거 후폭풍에 흔들리게 됐다. 선진당 창당 주역이자 지금까지 당을 지탱해온 중심축이라는 점에서 이 대표의 사의 표명에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진당의 텃밭인 충남에서 도지사를 민주당에 내주자 큰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 아닌 실패고 뼈아픈 패배”라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고 모든 책임은 내가 질 것”이라고 대표직을 사퇴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직후 소속 의원들이 이를 만류했으나 이 대표는 뜻을 굽히지 않았으며 추후 있을 당무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채 오후까지 계속되는 의원총회에 불참, 퇴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란에 빠진 선진당은 새로운 인재 영입 등 2012년 총선을 대비한 개혁을 추진할 예정이나 뚜렷한 개혁 방침을 내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진당의 ‘입’을 맡았던 박선영 대변인도 이 대표를 따라 동반 사퇴를 표명, 지상욱 대변인 역시 6·2지방선거와 관련, 사의를 표명할 예정인 가운데 ‘대표없는 선진당’의 향배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선진당은 당분간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표 유고시 최고위원 가운데 최다득표자가 대표직을 수행한다. 현재로서는 변웅전 최고위원이 당무를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