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기자 2010.06.03 09:55:26
새벽까지 점치기가 어려웠던 6·2 지방선거 서울시장 승리의 여신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다.
개표 초반에는 오 후보가 앞섰으나 개표 중간지점인 11시경부터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앞서기 시작하더니 한 때 큰 격차를 벌이며 앞서갔다.
이 때만에도 한 후보나 민주당 당직자들은 한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고, 이미 인천시장에는 송영길 후보도 승리를 예측했기 때문에 축제분위기였다.
하지만 즐거움은 여기까지였다. 3일 아침까지 접전이었던 오 후보와 한 후보의 격차는 다시 오 후보가 0.6%P 앞서기 시작하더니 결국 득표차 26,412 표 0.6%P 차이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나라당이 서울시장과 경기지사를 승리로 이끌었지만 두 곳 모두 힙겹게 승리를 했고, 수도권 이외의 광역단제장에는 4곳에만 승리하는 등 민주당의 7곳에 못미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민주당의 경우 예상치 않았던 인천시장을 승리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
그동안 많은 여론조사에는 6대4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결국 빗나가는 여론조사가 되었다. 또한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의 무덤이라는 속설을 그대로 이어지는 꼴이 되고 말았다.
자유선진당은 대전 1곳을 챙기는데 그쳤고, 경남과 제주지사는 무소속 후보에게 각각 돌아갔다.
기초단체장 228개 선거구에서도 민주당이 91곳에서 승리한 반면 한나라당은 83곳의 승리에 그쳤다. 무소속이 36곳을 석권했고, 자유선진당이 13곳에서 이겼다. 민노당이 3곳, 국민중심연합과 미래연합이 각각 1곳에서 승리했다.
또 민주당은 서울의 25개 구청장 가운데 21개를 가져갔고, 한나라당은 강남권 3곳과 강북의 중랑 등 4곳만 이기며 체면을 챙겼다.
한편, 16개 교육감 선거에서는 서울·경기를 비롯 6곳에서 진보성향의 후보가 당선됐으며 나머지 10곳은 보수성향의 후보가 승리했다.
한나라당이 ‘북풍’에 힘입어 승리를 예상했지만 일각의 예언대로 ‘북풍’이 ‘역풍’이 되어버렸다. 유권자들은 냉정한 판단과 심판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 투표율은 54.5%로 잠정집계 되었으며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은 투표율을 나타낸 것으로 보아 젊은층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1회 지방선거가 치러진 1995년에는 68.4%를 기록했고, 1998년 제2회 지방선거에는 52.3%는 기록했다. 또한,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는 48.8%를 기록했고,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는 51.6%를 기록했다.
민주당이 약진하는 반면, 한나라당의 참패는 정몽준 대표를 비롯 지도부가 책임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현 정권 후반기의 정국 흐름 또한 매우 어려울 전망이다.
<당선자 명단>
(광역단체장)
◇ 서울 - 오세훈 (한.49.서울시장)
◇ 경기 - 김문수 (한.58.도지사)
◇ 인천 - 송영길 (민.47.전 국회의원)
◇ 부산 - 허남식 (한.61.시장)
◇ 대구 - 김범일 (한.59.시장)
◇ 광주 - 강운태 (민.62.전 국회의원)
◇ 대전 - 염홍철 (선.65.경남대 북한대학원 석좌교수)
◇ 울산 - 박맹우 (한.59.시장)
◇ 경남 - 김두관 (무.51.전 행정자치부 장관)
◇ 경북 - 김관용 (한.67.도지사)
◇ 전남 - 박준영 (민.64.현 도지사)
◇ 전북 - 김완주 (민.64.도지사)
◇ 충남 - 안희정 (민.45.당 최고위원)
◇ 충북 - 이시종 (민.63.전 국회의원)
◇ 강원 - 이광재 (민.45.전 국회의원)
◇ 제주 - 우근민 (무.67.전 도지사)
(교육감)
◇ 서울 - 곽노현 (57.교수)
◇ 경기 - 김상곤 (60.교육감)
◇ 인천 - 나근형 (70.교육감)
◇ 부산 - 임혜경 (62.여.전 용호초등 교장)
◇ 대구 - 우동기 (58.교수)
◇ 광주 - 장휘국 (59.현 교육위원)
◇ 대전 - 김신호 (58.교육감)
◇ 울산 - 김복만 (62.울산대 교수)
◇ 경남 - 고영진 (63.전 교육감)
◇ 경북 - 이영우 (64.교육감)
◇ 전남 - 장만채 (52.전 순천대 총장)
◇ 전북 - 김승환 (56.전북대 교수)
◇ 충남 - 김종성 (60.교육감)
◇ 충북 - 이기용 (65.교육감)
◇ 강원 - 민병희 (56.도교육위원)
◇ 제주 - 양성언 (68.교육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