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4일 천안함 실종자 수색 작업을 마치고 귀항 중 캄보디아 국적의 화물선과 충돌 해 침몰한 98금양호 선원들의 빈소를 찾았다.
정 총리는 이날 조문을 위해 국무회의를 마친 뒤 금양호 선원들의 빈소가 마련된 인천시 서구 신세계장례식장을 찾아 헌화·분향하고 희생된 선원 9명의 영정에 보국포장을 추서했다.
정 총리는 합동분향소에 마련된 조문록에 ‘아름다운 영웅들 금양호 선원 여러분 평화의 땅에서 명복을 누리소서’라고 적었다.
정 총리는 이어 유족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합니다. 유가족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유족들을 위로하자, “우리 동생 하나인데 어떻게 해요”, “추워서 어떻게 해요”하며 오열하는 유족 앞에서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또 이원상 실종자 가족대책위원장 등 유족 대표들을 따로 만난 자리에서 “매사를 매끄럽게 처리해야 하는데 혼선을 빚어 미안하다”고 말하고 20여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유족대표들과의 면담에서 대표들은 현충원 안장과 의사자 신의의 조속한 진행, 위령탑 설치 등을 건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법과 규정된 절차에 따르되 의사자에 준하는 절차를 일단 진행하고 있으며 의사자로 결정되면 법과 제도의 테두리 내에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98금양호는 지난달 2일 천안함 실종자 수색 작업에 참여했다가 귀항 중 서해 대청도 서방 30마일 해상에서 캄보디아 화물선과 충돌해 7명이 실종되고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