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의 기자 2022.12.14 15:45:38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4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사면을 놓고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위한 구색 맞추기는 모욕적"이라며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김 전 지사가 사면·복권될 경우 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기동민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부가 일종의 간 보기 정치를 하고 있다. 구색 맞추기형 사면은 당사자나 야권 전체로 봤을 때 대단히 모욕적인 접근"이라며 '복권 없는 사면' 비판에 가세했다.
기 의원은 정부에서 김 전 지사의 가석방 불원서 제출과 관련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은 반민주적 범죄로 사면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힌 것에는 "대단히 즉흥적이고 치졸한 대응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사면복권의 한 당사자가 다른 얘기를 했다고 해서 그것을 즉흥적으로 반박하는 논리를 국민들한테 내보이는 게 과연 대통령실 참모진들이 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자세인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기 의원은 김 전 지사가 출소 이후 정치 활동을 해야 한다고 보는지 묻자 "(복권이 안 될 경우) 2028년까지 출마할 수 없을 뿐이지 다른 여타의 정치활동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문재인·노무현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은 시민들이 요구하는 정치적 책임과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의원도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 전 지사를 사면만 하고 복권하지 않는 것은 대선에서 유력한 경쟁자이기 때문이라는 건 과도한 해석"이라면서도 "경남·부산·울산·PK 입장에서 굉장한 지도자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친명과 친문을 구분하는 게 언론의 프레임이기는 하지만, 이재명 대표가 (대선) 유력후보이기는 한데 어쨌든 김 전 지사가 사면·복권이 되면 정치인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견제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차기 대권 주자가 이 대표 말고는 안 보인다"며 "지지층이 틀린 대권주자들이 일정 정도 있어야지 당이 오히려 더 건강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PK를 기반으로 하고, 노무현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잇는 적자의 성격이 있지 않나"라며 "분열로 보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다른 대권주자가 생기게 되면 당의 외연이 확대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이 대표도 원해야 한다고 본다"며 "결국에는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레이스 주자들이 여러 명 있을수록 우리가 정권을 탈환하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지사 측은 지난 13일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의 들러리가 되는 끼워넣기·구색 맞추기 사면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가석방 불원서를 서면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해당 불원서에서 "처음부터 줄곧 무죄를 주장해온 나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문건임을 창원교도소에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며 "그럼에도 이런 제 뜻과 무관하게 가석방 심사 신청이 진행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의 형기는 오는 2023년 5월4일에 만료된다. 김 전 지사가 복권 없이 사면된다면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지난해 7월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