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의 기자 2022.11.21 13:59:0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가 코로나19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 대한 적극적인 개량백신 접종과 먹는 치료제 처방을 권고했다.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된 가운데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최근 다소 둔해졌지만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는 줄지 않아 고위험군 보호가 절실한 상황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감염병 자문위원장은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코로나19는 여전히 상당한 위험한 감염병"이라며 "누적 사망자 3만명은 코로나 이전 10년간 연평균 독감환자의 100배를 넘는 숫자"라고 운을 뗐다.
정 위원장은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고위험군에서 독감 백신은 77%를 맞고 있는 반면에 코로나19 백신은 아직까지 훨씬 못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겨울에 가장 위험한 독감이 있었는데 이제는 더 위험한 코로나가 있다"며 "그러면 코로나 백신을 먼저 맞고 그 다음에 독감 백신을 맞는 게 위험회피 수단으로서 더 합리적인 게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의 코로나19 개량백신 추가접종률은 17.3%다.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등의 접종률도 17.6%다.
정 위원장은 코로나19 백신 안정성 우려와 관련해 "코로나19 백신은 우리나라에서 1억3000만회분, 전 세계적으로 130억회분이 접종됐다"며 "어느 국가에서도 안전성 문제로 이 백신접종 정책을 달리한 곳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독감 백신도 부작용이 없는 게 아니지만 1년에 많아도 2000만명 정도가 접종한다"며 "독감 백신을 6년 동안 맞은 숫자만큼 1년 남짓한 사이에 코로나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보고되는 부작용, 불편함도 더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고령층 개량백신 접종률 50% 달성을 목표로 이날부터 '집중 접종기간'을 운영하고 현장접종, 할인혜택 등을 실시한다. 접종률이 높은 지방자치단체에는 포상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정 위원장은 지자체별 예방접종률에 차이가 있다며 "전남의 경우 접종률이 34.6%지만, 대구 지역은 10.5%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연 무엇이 이렇게 차이를 만들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광주는 요양병원이나 시설별로 1:1 담당공무원을 지정해서 접종률이 올라갈 수 있도록 관리하고, 충청북도는 찾아가는 방문접종, 주말접종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고위험군 환자에게 처방하는 '먹는 치료제'에 대해서도 "60세 이상 먹는 치료제 처방률이 31.9%로 많이 올라왔지만 아직도 아쉽다"며 "최소 고위험층의 절반 정도는 처방이 돼야 하고, 특히 70세 이상은 100% 처방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팍스로비드가 병용금기약물이 많아서 처방이 곤란하다면 라게브리오 처방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며 "팍스로비드를 먹으면 위중증·사망 위험이 43% 감소되고, 라게브리오는 40% 감소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에 대비해서 라게브리오 처방률이 미국은 1.8배, 일본은 4.3배, 홍콩은 2.6배, 호주 3.1배"라며 "특정 제품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 약 중 어떤 약이라도 꼭 들어가기를 바라는 간절한 심정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끝으로 "고위험층이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갖추고 치료제 복용도 한다면 매일 발생하는 40명 안팎의 사망자 숫자의 30% 정도, 하루에 10여명 정도는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계에도 다시 한번 더 협조를 요청드린다. 지역보건의료협의체 등을 적극 활용해 예방주사와 먹는 치료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주고, 병원을 찾는 고위험군에게 개량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안내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