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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유족 동의 없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에 "적절하지 않다"

"명단·사진·위패 추모, 동의 선행 취지"
"공개 뜻 가진 유족도 상당수 있을 것"

홍경의 기자  2022.11.14 17: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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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4일 한 인터넷 매체의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에 대해 “유가족 동의 없는 공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참사 유가족 일부와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희생자 유가족의 동의를 얻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명단 공개는) 바람직하지 않고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14일 민주당 안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표도 말씀한 것처럼 진정한 추모가 되기 위해선 희생자 명단, 사진 위패가 있는 상태에서 추모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그러기 위해서 유가족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민주당 지도부와 면담한 유가족들은 희생자 명단 공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지는 않았다고 신현영 의원이 전했다.

신 의원은 “빠르게 잊힐까 봐 걱정하는 분들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앞서 인터넷 매체 ‘민들레’는 “유가족협의체가 구성되지 않아 이름만 공개하는 것이라도 유족들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양해를 구한다”면서 희생자 155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이날 민주당은 유족 일부와 비공개로 면담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억울하게 희생을 당했는데, 희생자들이 국민 속에서 기억됐으면 좋겠다. 여러 가지 것들이 대부분 공개 안 돼 답답하다는 취지의 말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으로 봐선 유가족 중에서도 실제 희생자들 명단이 공개되고 사진도 공개되며, 제대로 된 추모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가진 유가족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언론 민들레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155명 공개합니다'란 게시물에 다수 인명을 적어 올리면서 "희생자들을 익명의 그늘 속에 계속 묻히게 해 파장을 축소하려는 것이야 말로 재난의 정치화이자 정치공학"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또 "유가족협의체가 구성되지 않아 이름만 공개하는 것이라도 유족들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양해를 구한다"면서도 "희생자들의 영정과 사연, 기타 심경을 전하고 싶은 유족께서는 이메일로 연락을 주시면 최대한 반영토록 하겠다"고 적었다.

 

한편 민들레 측은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이름과 사연 등을 실명 보도했다. 나이·얼굴 사진까지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사의 후폭풍을 최소화하는 데 급급한 여권과 이에 맞장구치는 보수언론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명단 공개 목소리를 맹렬하게 공격하고 정쟁 프레임으로 몰아간다"며 "그러나 희생자들을 익명의 그늘 속에 계속 묻히게 함으로써 파장을 축소하는 것이야말로 재난의 정치화이자 정치공학"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