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봉화 광산 구조, 남은 거리 24m...매몰자 가족, 손편지 써 갱도 보내

진입로 확보 작업 중 상부서 흙 쏟아져 보강
암석 뒤엉켜 있어 6시간 동안 평균 3m 진척
매몰자 가족들, "힘내라" 손편지 써 갱도 보내

김미현 기자  2022.11.04 17:00:13

기사프린트

 

[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경북 봉화군의 광산 매몰 사고 발생 10일째를 맞아 갱도 진입로 271m를 확보했다. 갱도에 고립된 작업자 2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까지 남은 거리는 24m로 줄었다.

구조 당국은 4일 오후 4시 브리핑을 통해 "오후 3시 기준 오전보다 5m를 더 진행했지만 상부에서 흙이 쏟아져 2m를 뒤로 물러났다"며 "이 때문에 속도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또 "현재 작업 중인 곳은 80~100㎝ 크기의 석회암 암석이 서로 엉켜 있는 상태"라며 "무너진 상부를 철제 지주로 보강하면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막혀 있는 지점(길이 30m 추정)은 이날 오전 2시부터 셔블(굴착용 토공 기계) 작업을 통해 파내고 있다. 전날 브리핑에서 언급했던 '막힌 지점에 발파작업'은 하지 않았다.

 

나머지 24m 부분의 관통 시점에 대해서는 "막고 있는 암석 등 여러가지 작업 여건에 따라 상황이 다를 수 있어 정확한 시점은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2 수직갱구 3편 입구부터 막혀 있는 지점까지 총길이는 265m이다. 입구부터 45m 지점에 공차 대기 공간이 있고, 이 곳부터 100m를 지나면 상단갱도와 하단갱도를 연결하는 갈래길(램프 웨이)이 있다.

구조 당국은 당초 기대했던 하단갱도가 거대한 암석으로 막혀 있어 작업을 중단하고, 상단 갱도에서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5년전 붕괴사고로 폐쇄한 상단 갱도는 진입로 확보 작업 중 우연히 발견됐다. 이 갱도는 막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구조대가 걸어서 들어갈 만큼 상태가 좋고, 광차가 운행할 수 있는 레일까지 깔려 있다.

매몰 작업자들의 생존 확인을 위한 시추공도 이날 한 곳(13호공)이 더 관통되면서 총 네 곳에서 탐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구조 당국은 전날까지 관통된 3·4·6호공 시추 구멍을 통해 기초의약품(식용포도당, 종합 진통해열제, 보온덮개)과 조명등을 갱도에 내려보냈다.

매몰된 작업자의 가족들이 쓴 손편지도 함께 동봉했다.

또 내시경 카메라 및 유선 통신망을 투입해 매몰자와 교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반응은 없다.

 

시추작업 천공기는 현재 총 11대가 3~10m 간격으로 배치됐다. 이 중 5대는 시추작업 중이며, 3대는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한 아연 광산 갱도에서 매몰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조장 박모(62)씨와 보조작업자 박모(56)씨 등 광부 2명이 고립됐다.

제1수갱(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 갱도에 뻘(샌드) 900여t(업체측 추산)이 쏟아지면서 수직 갱도를 막아 작업자들이 갱도에 갇혔다. 고립된 작업자 2명은 지하 170~190m 제1 수직갱도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