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 기자 2022.11.03 17:11:19

[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이태원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해 설치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전날 서울경찰청과 용산구청, 이태원역 등 8곳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정작 서울경찰청장실과 서울 용산경찰서장실은 대상에서 제외해 논란이 예상된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본은 전날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서울종합방재센터, 용산구청, 다산콜센터, 이태원역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이태원역의 경우 영장 집행이 다소 연기됐지만, 같은 날 오후 9시경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정보·경비과 등을 압수수색했는데, 정작 영장에 적시된 압수수색 대상에 서울경찰청장실과 용산경찰서장실은 제외됐다고 한다. 경찰은 용산구청장실을 대상으로는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특히 참사 당일 사고 현장에 늦게 도착해 지휘 관리를 소홀히 하고 보고를 지연했다는 사유로 대기발령된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은 이미 교체돼 서장실에서 짐을 정리한 상태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특수본 관계자는 "이미 경찰청 특별감찰팀에서 서울경찰청장실과 용산서장실을 상대로 필요한 조사를 했기 때문에 별도 압수수색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경찰청 지휘부를 상대로 진상을 규명해야 하는 만큼, 경찰에 꾸려진 특수본이 이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 '셀프 수사'가 아니냐는 우려가 앞서 제기된 바 있다.
현재 특수본이 규명해야 할 의혹은 ▲코로나19 방역조치 종료 후 핼러윈 축제에 다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측 가능했음에도 인력 배치 등 관계기관의 사전 대비가 부족했다는 의혹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다수의 112신고가 접수됐음에도 경찰이 부실 대응했다는 의혹 ▲상황 발생 이후 제때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고, 추가 인력 투입 등 사후 대응도 미흡했다는 의혹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