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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이태원 사망자는 중립적 용어…책임 회피 아냐"

중대본, '이태원 사고 사망자' 경위 설명
"재난용어 최대한 중립적 쓰는 내규있어"
희생·피해 아닌 '사망'…"책임 회피 아냐"
참사 대신 '사고'…"지역경제 악영향 고려"

김미현 기자  2022.11.02 13: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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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이번 이태원 참사로 숨진 인원을 '사망자'로 규정한 이유에 대해 재난용어의 중립성 확보라고 해명했다.

박종현 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은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브리핑에서 '이태원 사고 사망자'로 공식적인 용어가 정리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우선 "재난 관련한 용어는 정부부처나 지자체 등 굉장히 많은 기관이 협업하기 때문에 통일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 중 '사망' 용어에 대해서는 "최대한 중립적으로 쓰는 그런 일종의 내규가 있다"며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피해자, 희생자 등 용어를 자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 정책관은 "희생자라는 용어를 썼다고 해서 책임을 추궁 당하지 않고 사망자라는 표현을 쓰게 되면 책임을 안 지고 이런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참사·압사 대신 '사고' 용어로 정해진 이유엔 이태원 지역 상권에 대한 악영향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박 정책관은 이태원이 국내외서 유명한 관광지라고 언급한 뒤 "그런 지명 뒤에 참사, 압사라는 용어를 쓰면 그 지역 이미지에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켜 준다, 그 피해는 이태원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자영업자에게 갈 것"이라며 "굉장히 위험한 곳인가 해서 관광객들이 가기 꺼려하는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이태원 사고'로 하자고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는 지명이 없었기 때문에 아예 지명을 빼자는 의견을 제시한 분도 있었다"며 "그런데 지명을 빼면 핼러윈 사고 이렇게 되다 보니 안 맞는 것 같아 '이태원 사고'로 합의하는 데 걸린 시간은 길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태원 사고 사망자'는 정부가 정한 것일뿐 다른 용어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정책관은 "저희는 이것을 권고한 것이고 (다른 용어도) 얼마든지 쓸 수 있다"며 "일반 국민이나 언론 대부분에서는 대부분 참사, 압사 이런 표현을 또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에 앞서 경찰의 현장 통제 부족, 압사당할 것 같다는 시민의 사전 신고가 있었음에도 '늑장 대응' 등 책임론이 일자 정부가 사망이라는 중립적 용어를 써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