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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비자금 조성 의혹' 실무자 구속…"폭로하겠다" 공갈혐의

신풍제약 비자금 조성 과정에 실무 역할
의약품 납품업체 전 직원, 공갈 혐의 구속
비자금 조성 주도한 전무에 '폭로 협박'

김미현 기자  2022.10.28 10: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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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검찰이 신풍제약의 수십억원대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비자금 조성 과정에서 실무 역할을 했던 납품업체 전 직원이 최근 공갈 혐의로 구속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성상욱)는 신풍제약의 비자금 조성에 동원된 납품업체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A씨는 신풍제약에서 비자금 조성을 주도한 B전무에게 "비자금 조성을 폭로하겠다"며 비자금 조성 증거를 수사기관 등에 제출하겠다는 편지를 보내 협박하면서 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B전무에게 보낸 편지 등에 따르면 57억원 수준이었던 신풍제약 비자금은 수백억원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B전무에게 보낸 편지에서 "2003년부터 2017년까지신풍제약과 납품업체 사이에서 만들어진 비자금이 객관적 서류를 증거로 한 것만 수백억 원이라면서 비자금 조성을 돕다 경제적 피해를 입었으니 수십억 원을 보상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속은 비자금 조성 과정에 관여한 혐의와는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A씨는 실제로 신풍제약 측으로부터 현금 5억원을 비롯해 수십억원 가량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신풍제약이 입막음 대가로 거액을 건넸다는 점에서 A 씨가 가진 비자금 관련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검찰은 신풍제약이 조성한 비자금이 더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A씨가 B씨에게 보낸 편지에 비자금이 250억원에 육박하고 실제 비자금은 100억원 이상이라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검찰은 구속된 A씨를 통해 신풍제약 고(故) 장용택 전 회장과 B전무, 의약품 원료 납품업체 대표 등의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들은 의약품 원료의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해당 비자금이 신풍제약 경영권 승계 작업에 동원됐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 비자금 조사 이후 창업주인 고(故) 장용택 전 회장의 아들 장원준 전 대표 등 오너 일가를 소환해 조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A씨의 금품 수수를 도운 세무사도 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세무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