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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전기노동자 감전 사고…한전 사장 "피해자에게 사과"

국정감사 이동주 의원과 질의·답변
"내부조사 중…축소·은폐하지 않아"
"필요한 조치 적극할 것…안전 노력"

김미현 기자  2022.10.21 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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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정승일 한국전력(한전) 사장은 충북 영동군에서 발생한 전기노동자 감전 사고와 관련, "한전의 계통 투입(전기 연결) 상의 문제가 있었다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하다면 (사고 근로자들에게) 사과 말씀도 드린다는 것을 확인해드린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21일 국회에서 진행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피해자에게 책임지고 사과를 하라"는 요구에 이같이 답했다.

이동주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월 충북 영동군에서 변압기 교체 작업 중 아크(전기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전기노동자 2명이 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작업을 마친 뒤 검침 지시를 받고 변압기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한전이 공급하지 말아야 할 케이블(전선)에 2만 볼트 전기를 연결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의원실은 파악하고 있다.

이 의원은 "한전에서는 근로자들의 보안면, 절연 고무 장갑 미착용이 사고 원인이라고 의원실에 설명했다"면서 "의원실에서 피해자를 직접 만나 말씀을 들어보니, 한전이 근로자들 탓을 하며 한전의 책임을 축소·은폐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짚었다.

그는 "작업자들은 애초에 전기가 끊어진, 사선 상태에서 작업을 했다"며 "작업이 모두 끝나고 한전은 끊었던 2만 볼트 전기를 다시 연결했다. 작업이 끝났으니까 전기를 넣었고, 작업자들은 철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한전이 엉뚱한 곳에 전기를 넣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한전도 '계통 확인 없이 현장 위치만 확인하고 전원을 투입했다'고 인정하고 있다"며 "당시 작업현장에는 한전 영동본부 배전차장, 운영실장, 공사감독관 등 한전에 책임자들이 다 있었다. 책임자들은 왜 안전장비도 제대로 안 갖춘 근로자들이 변압기에 접근하게 했냐"며 강하게 질책했다.

그러면서 "검침하라는 현장 지시가 없었어도 검침을 하냐 했더니, 현장에서 지시가 없으면 안 하더라"며 "피해자들은 전력이 끊어진 사선 상태에서 변압기 교체나 케이블 교체 같은 작업을 하는 분들이고, 활선, 즉 전기가 통하는 상태에서 작업을 하는 업체는 따로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한전은 지금 사고 발생 후 3개월이 다 돼 가는 동안 내부적으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감사도, 징계도 없었다. 해당 일용직 근로자와 계약한 공사업체에만 시공중지, 벌점, 위약 벌금을 부여했다"며 "업체가 억울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 2명의 근로자가 현재 3개월 가까이 치료받고 있고,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 그런데 사고 발생 이후 한전은 중대재해 발생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후에 6개월 이상 치료가 이뤄지면 어떻게 책임지실 것이냐"고 물었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할 경우 중대재해 처벌법상 처벌 대상이 된다.

정 사장은 사고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 좀 더 면밀하게 안전 대책을 갖추라는 지적 취지에 공감한다"며 "중대 재해든 일반 산업 재해든 발생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축소·은폐 의혹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조사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 이미 외부에서 조사하기 때문에 절대로 축소·은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구 책임이 큰지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조사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필요한 조치를 적극하겠다.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안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