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의 기자 2022.09.21 17:58:07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입시업계는 최근 반수생이 늘어난 상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자퇴 등으로 학교를 그만둔 대학생 비율이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대학알리미 사이트에 공시 자료인 4년제 대학의 2021학년도 대학 중도탈락 학생 수는 9만 7천 326명이고, 재적 학생 대비 중도탈락 학생 비율은 4.9%로 2008년 대학알리미 첫 공시 이후 중도탈락 학생 수 및 비율 모두 역대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중도 탈락 학생 수도 모두 지난해 1,971명이고, 재적 학생 대비 중도 탈락 학생 비율은 2.6%로 2020학년도 1,624명(2.1%) 대비 증가하였고, 2007학년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서울대 405명(1.9%), 고려대 866명(3.2%), 연세대 700명(2.6%) 각 대학 모두 역대 최고인 수치이다.
2008년 이후 최근까지 대학의 중도탈락 학생 비율이 4%대를 유지하고,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매년 5만명∼6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 반수생(대학교에 재학중이면서 대입 도전을 하는 재수생)이 있기 때문인 데, 지방 소재 대학은 서울 소재 대학으로, 수험생 선호도가 낮은 인 서울 대학은 주요 상위권 대학으로, SKY대학은 의약계열이나 최상위권 대학으로 갈아타기 위해 반수하는 것으로, 이러한 추세가 최근 들어 강화되는 경향이다.
2023 수능 지원자 현황에서도 반수생은 약 6만 5천여명(졸업생 지원자 142,303명 중 2023 수능 6월 모의평가 졸업생 지원자 76,675명을 뺀 인원) 정도로 추산된다.
2021학년도 중도탈락 학생 수 및 비율이 종전보다 상승한 것은 이상의 반수 요인과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학 수업이 온라인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어 학교에 대한 친화력은 떨어지는 데 반하여 수능에 재도전하기 위한 반수 여건(비대면 출석 등)은 더욱 좋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수생’의 유의미한 시발점은 IMF 외환위기를 겪은 1997년 말부터 1999년 사이로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는 경제적으로 최대 호황기를 누리다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기업들이 대거 도산하고, 실업률이 급증하며 대학 출신 중 자연대, 공대 연구원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상당수 실직하면서 상위권 수험생 대학 진학의 흐름이 학력 브랜드에서 전문직(의약계열) 선호로 크게 바뀌고, 전반적인 수험생들의 진학 추이도 지방에서 서울로, 이 가운데 선호도 높은 주요 상위권 대학으로의 입학 경향이 강화되면서 1999년(1998학년도)부터 제적자 및 그 비율이 크게 증가한다. 이때부터 서울대 공대, 자연대를 포기하고 수능을 통한 재도전으로 의약계열로 갈아타는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1980년부터 1995년까지는 제적자 비율이 2% 내외에 머물다가 1998년 3.1%, 1999년 처음으로 4%를 넘어선 4.1%를 나타내고, 2004년은 4.3%에 달한다.
대입 수험생 및 학부모들의 대학 선호도가 가장 높은 최고 명문 대학(SKY대)에서도 중도 탈락 학생 수가 상당수 나오는 것은 진로와 적성, 목표 대학 및 학과 수준 등이 맞지 않아서 서울대의 경우 반수를 하여 의약 계열로 빠지거나 학과를 바꾸어 입학하는 학생이 대부분이고, 고려대, 연세대 등은 반수하여 서울대나 의약 계열 등으로 다시 입학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2021학년도 서울대 중도 탈락 학생(총 405명)의 경우, 단과대학별로 보면 공과대학이 123명(2.3%)으로 중도탈락자가 가장 많았고, 농업생명과학대가 90명(4.7%), 자연과학대 57명(3.6%), 사범대 32명(1.7%), 인문대 21명(1.1%), 자유전공학부 20명(2.1%), 생활과학대 15명(2.3%), 사회과학대 14명(1.0%), 간호대 10명(3.0%) 순이며, 경영대 7명(0.6%), 미대 6명(0.9%), 수의대 4명(1.2%), 음대 4명(0.5%), 의과대 2명(0.2%) 등이다.
2021학년도 고려대 중도 탈락 학생(총 866명)의 경우, 단과대학별로 보면 공과대학이 196명(3.9)으로 가장 많았고, 생명과학대학 194명(8.6%), 보건과학대 137명(6.8%), 이과대 67명(6.2%), 문과대 65명(1.4%), 정경대 45명(1.5%), 경영대 40명(1.4%), 사범대 28명(1.3%), 정보대 23명(2.4%), 간호대 20명(6.5%), 자유전공학부 10명(7.4%) 순이며, 미디어학부 9명(1.3%), 심리학부 8명(1.6%), 의과대 7명(1.1%), 디자인조형학부 5명(1.5%), 국제학부 4명(0.8%), 사이버국방학과 4명(3.5%), 스마트보안학부 4명(13.3%) 등이다.
2021학년도 연세대 중도 탈락 학생(총 700명)의 경우, 단과대학별(*)로 보면 공과대학이 260명(4.4%)으로 가장 많았고, 이과대 94명(6.4%), 생명시스템대 71명(8.9%), 언더우드국제대 67명(2.2%), 문과대학 35명(1.7%), 상경대 34명(1.7%), 생활과학대 32명(3.2%), 글로벌인재대 28명(2.0%), 경영대 26명(1.1%), 사회과학대 22명(0.9%), 교육대 10명(1.0%) 순이며, 간호대 9명(2.1%), 치과대 7명(1.7%), 음대 4명(0.6%), 신과대 1명(0.3%) 등이다. (*학부대학 중도탈락 학생수 318명을 각 단과대별로 분류하여 합산함.)
서울 주요 대학별로는 홍익대가 4.1%(이전 연도 대비 0.6%p↑)로 가장 높았고, 서강대 3.6%(이전 연도 대비 0.5%p↑) 순이고, 한국외대 3.6%(0.3%p↓), 성균관대 3.4%(0.1%p↓), 경희대 3.1%(0.2%p↓), 동국대 2.7%(0.1%p↓)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대학들의 중도탈락비율이 이전연도 대비 상승하여 15개교 2021학년도 중도탈락 평균 비율은 3.1%로 이전연도 대비 0.2%p 증가하였다.
]지방 거점 국립대(9개교) 가운데는 강원대가 6.1%(이전 연도 대비 2.8%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제주대 4.1%(이전 연도 대비 0.2%↓) 순이고, 9개교 2021학년도 중도탈락 평균 비율은 4.3%로 이전 연도 대비 0.6% 포인트 증가하였다.
이는 최근 들어 지거국의 위상이 종전에 비하여 하락하는 현상과 맥을 같이 하는 데 이른바 해당 시, 도 지역의 핵심인 지거국을 벗어나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이나 의약계열로 반수를 통해 갈아타는 단면이다.
주요 대학별로 중도탈락 학생은 신입생에서 보다 많이 발생하여 홍익대는 신입생 기준으로 중도탈락 학생 비율이 12.2%에 이르는 등 서강대 12.0%, 성균관대 10.3% 등이고, 서울대 신입생 중도탈락 학생 비율도 4.3%로 전체 재적학생 기준 중도탈락 학생 비율 1.9%와 비교하여 2.3배이다.
전체 대학 기준으로는 2021학년도 신입생 중도탈락 학생 비율이 7.8%로 전체 중도탈락 학생 비율 4.9%와 비교하여 1.6배 정도이고, 2020학년도 신입생 중도탈락 학생 비율이 6.9%와 비교하여 0.9%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