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의 기자 2022.09.16 16:15:44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위원장이 16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한국과 중국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은 한중 수교 30년 기념 회담에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국간 전략적 소통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김 의장은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지속적인 소통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추후 진행을 제안하는 한편, 양국 역사 문제가 정치적·외교적 사안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중 국회의장 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양국이 새롭게 변화하는 정세 속에서 상호 이해를 높이고 호혜적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는 것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30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한중 수교 당시 대비 양국 교역량은 약 50배 증가해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3000억달러를 돌파했고, 인적 교류는 80배 증가했다"며 "한국과 중국의 국제사회 내 위상과 역량, 기대도 확연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런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한중 수교 30주년을 함께 축하하고, 보다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 간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양국 의장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김 의장은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임을 강조하며 리 위원장에게 한중일 3국 국회의장 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김 의장은 "리 위원장은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며 "일본 측과도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방식으로 소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중한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양국 간 각 분야의 대화와 협력체계를 활용하는 것이 양자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같이했다"고 화답했다.
양국 의장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중간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김 의장은 "중국은 그간 한반도 평화·안정 및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일관되게 지지해 왔다"며 "우리도 북한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되, '담대한 구상'에서 보듯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 중국 측의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잔수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김 국회의장을 예방한 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리 위원장은 "김 의장과 양자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고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다"며 "복잡하게 변화하는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양국 간 의사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여러 도전에 함께 대응하며 발전과 번영을 도모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또 "한중 입법기구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국정운영 경험을 교류하며 경제, 민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배우는 것이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된다는 데 (김 의장과) 인식을 같이 했다"며 "FTA 2단계 협상과 첨단 기술협력을 강화하며, 공급망을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해 (양국 간) 질 높은 통합 발전을 실현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측은 다자 공조를 강화하고 중대한 국제 지역이슈에 대한 의사소통을 강화하며 (양측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존중한다는 정신에 따라 예민한 문제를 조속하게 처리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우리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는 인식을 같이했다"며 "양측은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의장은 또 문화 콘텐츠 교류가 양국 국민의 마음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는 데에 공감했다. 인천-상하이 구간 등을 포함한 직항편을 조속히 재개하거나 증설해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김 의장은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소통과 협력체계를 점검·강화하는 한편, 문화·서비스 시장을 더 높은 수준으로 개방하기 위한 한중 FTA 후속 협상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국민 건강과 삶에 직결된 미세먼지 문제 등 환경 분야에서도 조기에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기대했다.
리 위원장은 "양측이 발전 전략 연대를 강화하고, 호혜적 협력을 심화해 중한 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공급망과 산업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질 높은 통합 발전을 실현해나갈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김 의장은 "2004년 8월 구두 양해에서 합의된 바와 같이 역사 문제로 인해 한중간 우호 협력이나 양국 국민간 우호 감정이 손상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며 "역사문제가 정치적·외교적 사안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양 의회 차원에서 적극 소통하고 관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장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중국 측의 지지를 요청했다.
김 의장은 발표 말미에 "리 위원장의 방한 및 양국 의회간 협의가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우리는 시진핑 주석과 윤석열 대통령의 전략적 리드 하에, 양국 가계 인사의 공동 노력 하에 중한 관계가 반드시 더 밝은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반드시 안정적이고 건전하며 양국 관계에 황금 30년을 열어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문화콘텐츠 교류 확대 및 항공편 조기 증설 공감대 △공급망 안정적 관리 및 문화·서비스 시장 개방 높이기 위한 한중 FTA 추후 협상 진행 △역사 문제가 정치적·외교적 사안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적극 관리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중국측 지지 요청 등을 논의했다고 김 의장은 밝혔다.
이날 리 위원장 예방은 김진표 국회의장의 초청에 따라 추진됐다. 리 위원장은 전날 장·차관급 인사가 포함된 수행단 66명을 이끌고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전날 이광재 사무총장은 직접 성남 서울공항에 나가 리 위원장을 영접하기도 했다. 이날 회담에는 정진석·김영주 국회 부의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도 참석했다.
리 위원장은 김 의장 예방 후 윤 대통령을 예방한다. 앞서 오전에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전장 제품 등 LG그룹 주력 제품과 미래 기술들이 전시된 LG 이노베이션 갤러리를 둘러봤다. 권봉석 LG부회장이 리 위원장 일행을 직접 맞이했다.
리 위원장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은 올해가 양국 간 관계의 중요한 발전 기회"라며 "양국간 고위급 인사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양국 관계가 황금의 30년을 맞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리 위원장은 오후 4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한 뒤 국회의장 공관으로 이동해 오후 6시께 김 의장과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