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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북한에 '이산가족 회담' 개최 전격 제의…"일자·장소 등 北 희망 적극 고려"

담화 통해 "이산 고통 덜어줄 수 있다면 모든 노력 기울여 나갈 준비"
"과거와 같은 소수 인원 일회성 상봉으로 부족…모든 방법 활용해야"

홍경의 기자  2022.09.08 10: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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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정부는 8일 북한에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 개최를 전격 제의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발표한 담화에서 “오늘 정부는 남북당국 간 회담을 개최해 이산가족문제를 논의할 것을 북한 당국에 공개적으로 제의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정부는 언제든 어디서든 어떤 방식으로든 이산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준비가 돼있다”며 “남과 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빠른 시일 내 직접 만나 이산가족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의 회담에 임할 것”이라며 “회담 일자, 장소, 의제와 형식 등도 북한 측의 희망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또 “북한 당국이 우리의 제안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면서 “국민들께서도 정부의 노력을 성원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장관은 전격적인 이산가족 남북회담 제의 배경으로 이산가족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권 장관은 특히 “이산가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과거와 같은 소수 인원의 일회성 상봉으로는 부족하다. 당장 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해 신속하고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5월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함에 따라 방역 협력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안한 적은 있지만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제안한 것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제안은 윤 대통령의 대북정책 어젠다인 ‘담대한 구상’를 본격화한다는 의미도 지닌다.

 

정부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동시에 ‘이산가족의 날’인 이날 남북회담을 제의한 것도 나름 고민의 결과로 보인다.

 

전날에는 통일부가 역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민간단체의 대북 지원물자 반출 신청을 승인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다만 북한이 정부의 제안에 호응해 나설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번 담화는 추석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발표되는 것으로, 남북 간 인도주의 사안은 복잡한 정세와 별개로 진행돼야 한다며 북측의 호응을 촉구했다.

권 장관은 "올해 추석에도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가족과 고향을 그리워하며 쓸쓸한 명절을 보낼 것"이라며 "통일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통감했다.

이어 "체제와 이념의 차이가 가족을 갈라놓을 수는 없다. 한달에만 이산가족 400여 분이 세상을 떠난다. 남아계신 4만 여분도 80~90대의 고령이다. 남북당국이 아픈 현실을 솔직하게 대면해야 한다"며 "이산가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과거와 같은 소수 인원의 일회성 상봉으로는 부족하다. 당장 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하여 신속하고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는 언제든 어디서든 어떤 방식으로든 이산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남과 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나서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의 회담에 임할 것입니다. 회담 일자, 장소, 의제와 형식 등도 북한 측의 희망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8월말 기준 이산가족찾기 신청자는 모두 13만3654명이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에 들어서면서 2018년 8월 이후 이산가족 상봉은 중단됐고 9만명 가까이 세상을 떠났다. 현재 생존자는 4만3746명으로 평균 연령은 82.4세다. 신청자 중 가족을 만난 상봉자는 2.28% 수준에 불과하다.

이산가족 상봉(대면)은 2018년 8월까지 총 21차례 이루어졌다. 화상상봉까지 더하면 28차례다.

 

전날에는 통일부가 역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민간단체의 대북 지원물자 반출 신청을 승인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다만 북한이 정부의 제안에 호응해 나설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측을 겨냥해 ‘대적투쟁’을 공언한 상태이며,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면서 “제발 좀 서로 의식하지 말며 살았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라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