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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새 비대위원장 안 맡겠다…새로운 분이 맡아야"

"위원장직 맡지 않겠다고 당에 말씀"
"어쨌든 직무 정지되고 문제 지적돼"

홍경의 기자  2022.09.06 09: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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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주호영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새 비대위가 구성되면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6일 밝혔다.

 

주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곧 출범 예정인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당에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에 대해) 이의 신청했지만, 어쨌든 취지에 따라 저의 직무집행은 정지됐고, 같은 논리라면 나머지 비대위원들도 문제가 있어서 어제 모두 사퇴하고 해산했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훨씬 더 좋은 분을 모시라고 당에 권유드렸다”고 말했다.

주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곧 출범 예정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당에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주 전 위원장은 "지난 비대위가 사람의 문제였던 것이 아니라 절차의 문제였기 때문에 그대로 다시 비대위를 맡아서 당의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있었다"면서도 "어쨌든 직무집행이 정지되고 본안 확정판결이 아니더라도 출범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된 비대위로, 새 비대위는 새로운 분이 맡아서 새 기분으로 출범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가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아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 등이 사퇴 의사를 밝히자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상실됐다’며 비대위로 전환했다. 지난달 9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주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했고, 국민의힘은 비대위 전환에 따라 최고위가 해산됐으며 이 대표도 대표직에서 자동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서울남부지법에 ‘주호영 비대위’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을 신청했고, 지난달 26일 서울남부지법은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주 의원의 비대위원장 직무를 정지시켰다.

 

법원은 이 대표의 직무 정지와 일부 최고위원들의 사퇴 의사 표명만으로는 최고위 기능이 상실됐다고 볼 수 없고, 국민의힘 당헌상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봤다.

5선의 주 전 위원장은 지난 8월9일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이준석 전 대표가 법원에 주 전 위원장을 상대로 낸 효력정지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8월26일 직무가 정지됐다.

당내에서는 주 전 위원장이 새 비대위에서도 위원장직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다수였으나, 법원이 직무를 정지했던 주 전 위원장이 다시 전선에 서는 것에 정치적 부담이 있다고 보는 의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