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우 기자 2022.08.31 13:06:31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당의 지도체제와 관련해 “법원의 판단대로 다시 최고위로 돌아가자”고 주장했다. 당헌당규를 고쳐 새로운 비대위를 출범시킨다는 전날 의총 결정에 반대 입장을 낸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새롭게 법을 고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소급 입법에 해당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법원의 가처분을 받은 것을 가지고 다시 또 비대위로 가면 다시 또 가처분이 들어올 텐데, 운명을 법원에 그냥 맡기고 잘 되기를 바랄 것인가. 아니면 최고위로 돌아가서 우리 운명을 우리 스스로 정하는 그런 일을 할 것인가, 그 두 가지 판단 중에서 저는 후자를 가자는 주장이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의원이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리더로 나서려고 하는 의원이...적당히 눈치 보며 뒤늦게 의총 결과를 뒤집는 발언으로 혼란을 가중시켜서는 안된다”며 사실상 안 의원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지역구 주민들 의견들도 듣고 심사숙고해서 의견을 내는 것이 그게 정치 아닌가? 제가 가진 생각을 올바르게 밝히는 게 그게 정치 리더의 자질이다”고 반박했다.
당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빨리 비대위를 꾸려 조기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비대위 추진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비대위는 법원의 판단에 우리의 운명을 맡기는 것이다. 만에 하나 이 불확실성에 대해서 과연 우리가 대책이 있는가” 반문하며 최고위체제로 가야 한다는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30일 의총에서의 결정과정에 대해서도 “아마 투표를 한다면 예를 들면 여러 가지 사정으로 비밀 투표에 부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발언한 분들이 어제 같으면 제가 대강 세 보니까 스무 분 넘었는데 절반 정도 반대 의견, 또 절반 정도가 비대위에 대한 찬성 의견이었다”며 “의견이 팽팽하게 나뉘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지난 주말 회동이 이번 의총결정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의총에서 거기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었다. 어떤 영향도 저는 미치지 않았을 거라고 그렇게 믿고 싶다”고 에둘러 답변했다.
안 의원은 “당의 문제는 당의 구성원들이 총의를 다해서 집단지성을 발휘해서 풀어야 된다 이게 일관된 입장이다”고도 했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해선 “민생을 위해 책임 있는 정부 여당 입장에서도 이번 정기국회를 제대로 치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국회가 끝나고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권 주자 일부가 주장하는 10월이나 11월이 아닌 12월 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아예 내년 1월 넘겨서 이준석 전 대표도 참여할 수 있게 하자는 의견에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 모든 판단은 우선 국민과 당원들이 한다”며 “그것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