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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 비대위는 법원에 운명 맡기는 것”

“다시 가처분 인용되면 수습하기 어려워”
“일단 지켜보지만 제 우려는 말씀드렸다”
초·재선 “의총결정과 다른 입장 중진 유감”

김철우 기자  2022.08.31 07: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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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 안철수 의원은 30일 의원총회가 당헌 개정을 통한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결정한 데 대해 "법원 판단이 '비상상황이 아니다'가 본질"이라며 "새 비대위를 만드는 것은 법원에 운명을 맡기는 것이니까 자체적으로 최고위를 만드는 것이 훨씬 낫고 법원 판단 취지에 맞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안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법원 판단과 반대로 규정을 바꾸는 방법으로 자꾸 비대위를 하려고 하다 보면 국민 입장에서는 법원과 싸운다는 인상을 주기 쉬워 바람직하지 않고, 다시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그거야말로 수습하기 더 어려워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다선 의원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나와 양쪽 의견들이 계속 나왔는데, 결론은 지도부가 그대로 비대위를 계속 진행하는 걸로 내렸다"며 "오늘은 지도부가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새 비대위를 출범하겠다는 것에 대해 표결을 하지는 않아서 지금은 일단 지켜보는 입장이지만, 제 우려는 나름대로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 결정 시점에 대해서도 "지금 현재 가장 고생하고 마음에 상처가 많은 분이 원내대표가 맞지만, 현재 국민으로부터는 개혁 동력을 잃은 상태니까 새로운 사람이 다시 개혁을 하는 것이 국민 신뢰를 받기 적합하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3선의 안 의원을 비롯한 중진 의원 상당수는 지난 27일과 이날 두 차례 의원총회의 결론이 잘못됐다며 비판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비대위 출범 직후 사퇴할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권 원내대표는 "당은 정치적 결사체로, 의총으로 결의했다가 곧바로 이를 부정할 경우 위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비대위 출범 말고 어떤 대안이 있나. 최고위 체제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반박에 나섰다.

 

초·재선 의원 모임도 이날 의원총회 뒤 각각 입장을 내고 의원총회 결론과 다른 입장을 개진하는 중진 의원들을 향해 유감을 표하며 다소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