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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통화정책 방향 변함 없어"

김미현 기자  2022.08.30 1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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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잭슨홀 미팅 참석 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시장 영향과 관련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언론 코멘트를 통해 "(미국의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한은이 지난 8월 기준금리 결정 시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당시 밝혔던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파월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 참석해 "높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확신할 때 까지 경계에 부담이 될 정도의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40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강력히 사용할 것"이라며 "또 한번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와 관련 미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월 수준인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해석했다. 

29일 국내 금융시장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 의지가 확인되면서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31.3원) 보다 19.1원 오른 1350.4원에 마감했다. 장 마감 기준으로 2009년 4월 28일(1356.8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0.128%포인트 오른 연 3.653%,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99%포인트 오른 3.715%를 기록했다. 

코스피도 장 초반부터 급락하면서 2.2% 하락해 2420선으로 후퇴했고, 코스닥도 2.8% 급락한 779선까지 밀려났다. 코스닥이 78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18일(776.72) 이후 처음이다.

이창용 총재는 "이번 잭슨홀 미팅의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연설은 9월 FOMC 회의에서 큰 폭(0.5~0.75%포인트)의 정책금리 인상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점과 인플레이션의 목표수준 안정이 확인되기 전까지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점이 주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기준금리 결정 시 예상하였던 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다만 당분간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결정할 때 마다 글로벌 금융·외환 시장이 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큰 만큼 앞으로도 미 연준의 정책금리 결정과 이에 따른 국내외 영향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