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우 기자 2022.08.29 20:55:38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최근 2개 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국내총소득(GDI) 측면에서는 정체 상태에 가깝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GDP와 동일한 수치가 나와야 하는 GDI가 올 상반기 상승했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아직 침체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GDP는 지난해 동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GDI는 같은 기간 1.6% 상승했다.
GDP는 1분기 1.6%, 2분기 0.6% 감소하면서 2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기술적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GDP와 GDI는 한 국가의 경제 규모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이다. 이론상 이 두 지표는 동일해야 한다. 어떤 상품을 구매하는데 사용된 1달러는 지출로 잡히지만, 한 개인의 소득이기도 하다.
다만, 두 지표를 측정하는 통계가 다른 데이터를 사용해 결과를 내기 때문에 약간의 불일치는 존재한다. WSJ는 "불일치의 배후에 무엇이 있는지 알기 어렵다"며 "올해는 그 차이가 유난히 컸다"고 말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통계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GDP와 GDI를 평균을 구하면 더 정확하다고 본다. 올해 GDP와 GDI의 평균값은 전년 동기 대비 0.2% 상승했다.
경기 침체를 판단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 위원인 로버트 고든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이것을 경기 침체라고 부를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GDP보다 GDI가 정확하게 한 국가의 경제 규모를 보여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010년 연구에 따르면 GDP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GDI로 수렴하는 방향으로 수정되는 경향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