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성장주 위주의 코스닥 시장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제약바이오주들도 하락세를 보이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하락 중이다.
전체 코스닥 시장의 종목 1557개 가운데 88.5%에 달하는 1378개의 종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을 보이고 있는 것은 106개 종목에 불과하며 22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 중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4분 기준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1.44포인트(2.67%) 내린 781.01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피가 2.26%대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더 큰 하락세다.
외국인들이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만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329억원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16억원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성장주 위주의 시장이란 점에서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이 하락 중이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52% 내리고 있고, 에코프로비엠(-2.8%), 엘앤에프(-2.99%), HLB(-0.85%), 카카오게임즈(-2.49%), 펄어비스(-3.94%), 셀트리온제약(-3.57%), 알테오젠(-3.98%), 에코프로(-1.93%), 스튜디오드래곤(-3.78%) 등도 하락세다.
코스닥 시장의 하락은 지난주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때문이다.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에 나선 파월 연준 의장은 약 8분간 인플레이션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발표였다. 시장은 현 경제상황에 대한 진단과 중장기적 금리정책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 잭슨홀 미팅은 연준의장들은 통화정책 프레임을 비롯해 장기적인 계획, 방향성 등을 제시하는 자리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금리인상의 시그널을 줬지만 경제가 너무 나빠 이뤄지지 못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심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 이같은 기대가 실망감으로 변할 경우, 재차 하락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