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에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42.1원)보다 6.9원 하락한 1335.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6원 하락한 1341.5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333.9원까지 빠진 환율 최고가는 1342.1원에 불과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한은 금통위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에 주목했다. 이 총재는 금통휘 직후 향후 금리 인상폭과 속도에 대해 물가를 성장보다 더 앞세우는 등 매파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정점이 지나면 안정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당분간 물가가 정점에 이르렀다가 5%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물가 안정을 우선하는 통화 기조를 변화시킬 것이냐고 보면 그렇지 않다. 정점과 관계 없이 높은 물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25~27일(현지시간) 열리는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인식과 향후 금리 인상 추이에 관해 발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가치는 상승 탄력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24일(현지시간) 전장보다 0.01% 오른 108.565를 기록했다.
미 증시는 연준의 금융정책 추이를 지켜보자는 관망 분위기가 확산되는 중에 단기 반발 매수가 유입하면서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64포인트(0.18%) 올라간 3만2969.23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04포인트(0.29%) 상승한 4140.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장보다 50.23포인트(0.41%) 뛴 1만2431.53으로 마감했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1.71% 뛴 3.109%였다. 한 달 만에 3%를 넘어선 뒤 3거래일 연속 3%대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3.06% 오른 3.4028%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