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우 기자 2022.08.25 06:46:25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간 경쟁이 본격화 하면서 전대 시기를 두고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개최 시기에 따라 차기 행보의 선택지가 달라지는 만큼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한 후보들간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연초에 전당대회를 치르는 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1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연말인 12월 경에 전당대회를 시작하면 1월 말이나 2월경 에 새 지도부가 뽑힐 것"이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당장 전당대회를 하기에는 정기 국회가 있다"며 "이 시기에 전당대회를 하면 국민 눈에는 나라가 어려운데 당권 싸움한다고 비칠 수가 있고 적어도 정기국회가 끝나고 전당대회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많은 의원들과 당원들이 공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의 발언으로 전당대회 시기는 '1말 2초'로 좁혀지는 듯 했으나 당권 주자들의 이견은 여전하다.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해 "12월에 시작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며 연내 전대론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를 한다고 해서 의원들 전부 동원돼서 선거를 하는 것이 아니고, 토론도 하고 공약발표도 하는데 국회의원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국정감사를 마치고 나면 전당대회 준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연내 전당대회 개최를 주문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대통령이 뭐라고 말씀했는지 알지 못해 입장이 있지 않지만 정상 지도부가 빨리 구성돼야 힘 있게 일을 추진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기국회 후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 의원은 최근 "12월 중순이라도 가능하다"며 입장을 바꿨다. 다만 야당에게 전당대회 개최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달며 "예산심사가 끝나서 바로 시작하면 12월 중순이라도 가능하지 않겠냐"고 했다.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언제 시작할지 스타트도 안 했는데 먼저 밝히는 것은 어폐가 있다"며 "일정이 공지되면 어떻게 하겠다 입장을 밝히는 것이 순서이고 도리"라고 밝혔다.
잠재적 당권주자로 꼽히는 정진석 국회부의장,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전 의원은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당이 굉장히 혼란스럽기 때문에 당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너무 늦지 않게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비대위 체제 전환으로 당 대표직에서 자동 해임된 이준석 전 대표의 재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8일 SBS의 인터뷰에서 재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당의 개혁을 할 수 있는 적임자들이 나오길 바라고, 그 분들을 지원할 수도 있고 안 되면 또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선 "내년 6월이 적합하다"고 했다.
당권 주자들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가운데 오는 25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기 공식 논의 테이블에 오를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연찬회 참석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전당대회 시기는 정기국회 시작 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