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여년 만에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에 최근 2500대까지 회복했던 코스피 2440선이 깨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예상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입장을 내비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오는 25일 국내 기준금리가 한 차례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락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를 두고 이번주 잭슨홀 미팅 결과에 주목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43.6원을 기록하며 1400원 턱밑까지 올랐다. 3거래일 연속 연고점 돌파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4월29일(1357.5원) 이후 13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같은 고환율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8일 공개된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매파적(긴축정책 선호) 기조를 확인했다는 점에서다.
고환율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증시 회복세도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증시는 올초 미국의 긴축정책이 본격화하면서 하락했다.
하지만 이달에 접어들며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도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에 코스피는 2500대까지 회복했던 코스피는 다시 주춤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6일 2533.52까지 반등했지만 의사록 공개 다음날인 19일 2500선이 붕괴, 이후 1%대 하락 마감하며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또 23일 오후 2시 13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26.19포인트(1.06%) 내린 2436.31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19포인트(0.54%) 내린 2449.31에 출발했지만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1.33%)가 다시 5만 원대로 떨어졌고 SK하이닉스(000660)(-1.16%)도 하락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0.2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47%), LG화학(051910)(-2.66%), 삼성SDI(006400)(-3.00%), 네이버(NAVER(035420))(-1.83%), 카카오(035720)(-0.53%) 등도 하락하고 있다.
이번주에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와 현지시간 기준 25~27일에 진행되는 잭슨홀 미팅 결과에 주목된다. 기준금리 인상에 연준의 매파적인 기조를 재차 확인한다면 코스피가 지금보다 추가 하락할 여지도 있어서다.
채권 전문가들은 이달 기준금리가 최소 0.25%포인트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에 코스피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강달러 환경 속에서 외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이어진다면 기준금리 인상에 투자심리가 더 위축될 수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1~17일 채권 보유·운용관련 종사자(190개 기관·842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7%가 이달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응답해 3.0%는 동결할 것으로 봤다. 인상을 전망한 응답자 가운데 91%는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실시할 것으로 봤다. 나머지 6%는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예상했다.
아울러 잭슨홀 회의에서 나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도 살펴볼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기조에 따라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매파적 입장을 다시 확인한다면 당분간 공격적인 투자보다 관망세를 유지할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