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의 기자 2022.08.23 10:27:1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여야 간 논란이 된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우 비대위원장은 야당의 특별감찰관 임명 제안에 국민의힘이 북한인권재단 이사 임명이라는 조건을 붙이는 것은 뜬금없다고 지적했다. 또 특별감찰관 임명 취지에 대해서는 "김건희 여사를 잘 감시해서 정권발 게이트나 비리가 없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우 위원장은 23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전 특별감찰관 임명이 왜 북한인권재단 이사 임명과 연동돼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다른 조건을 붙이는 건 뜬금없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특별감찰관 만들자는 건 정쟁하자는게 아니지 않나. 본인들도 걱정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때문에 지지율 떨어질거란 얘기를 국민의힘 의원들이 하고 있다"며 "야당 입장에선 특별감찰관 임명은 해도 그만, 안 해도 되는 일이다. 저희들 입장에선 특별감찰관이 없이 김건희 여사가 계속 사고를 치는 게 더 재밌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감찰관을 도입하자는 건 김건희 여사를 잘 감시해서 정권발 게이트나 비리가 없게 하자는 취지다. 적어도 대통령실 안에서 감시하고 정보를 모아서 이분을 잘 견제할 필요가 있지 않냐는 판단에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본인들에게 좋은 일인데 왜 거기다 다른 조건을 붙이나. 그래서 저는 정치적으로 하기 싫은가보다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 "여러 유형의 영부인을 봤는데 이분은 굉장히 특이한 스타일 같다. 남편인 윤석열 대통령도 통제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인을 1호기에 태운다거나, 자기하던 사업체 종사자를 대통령실로 끌고간다거나. 도움받던 인테리어 업체에 관저공사를 맡긴다거나. 과거에는 발견하기 어려운 유형"이라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어떤 것들은 상당히 위험한 이권 개입, 인사 개입의 소지가 있다"며 "대통령 외교 문제에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사실 개인적으로 스타일이 특이하다는 수준을 넘어 국가 운영에 있어서 약간 위험한 정도의 개입이 있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에 대한 전망을 요청하자 "다른 분들이 10%대까지 떨어진다고 했을 때 그럴리 없다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을 찍었던 국민들조차 이탈했기에 심각하게 봐야한다고는 했다"며 "20% 후반대에서 30% 초반대에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한번 고용한 인사를 끝까지 데려가는 스타일이란 지적에는 "대통령이 됐으면 국민이 원하는 스타일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검찰총장 때 동생들 잘 챙기는 모습, 그건 총장 때 모습이다. 검찰에서 충성 다하던 동생들 갖고 어떻게 나라를 이끌 수 있겠나. 그 패턴을 바꿔야 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에 대한 경찰 조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이 사안을 정치보복 사안으로 다룰 것이냐는 질문에 우 위원장은 "이 후보나 부인이 직접 기소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제가 그 사안을 안다. 법인카드 사안은 적절치 않은 사안이지만 이 후보나 부인이 직접 지시한 사안이 아니다. 하지만 정치적, 도의적으로 사과한 것"이라며 "실제로는 밑에 직원들이 카드 사용을 그런 식으로 한 것이지 카드를 그렇게 쓰라고 직접 지시한 건 없다"고 말했다.
'권리당원 전원투표 우선' 당헌 개정으로 인해 소위 강성 당원들에 의해 당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묻자 "그렇지 않다. 최근 당이 결정한 내용을 보면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한 분들이 원하는대로 된 것은 아니다. 충분히 그분들 의견을 고려하면서, 전체적인 국민여론, 당 여론을 청취하고 결정한다. 그런 말씀은 현실과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청원게시글을 보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분들의 수가 5~7만 정도다. 민주당 당원은 120만 정도다. 5~7만 숫자로 당의 모든 것을 결정하긴 어렵다. 당원게시물 갖고 부정적으로 말씀하는데 100만 당원이 있는데 4~5만명이 주도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