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우 기자 2022.08.02 10:33:52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들의 연쇄 사퇴로 촉발된 지도체제 논란과 관련해 “결국에 권력에 줄 서는 자와 원칙을 지키는 자와의 대결이다”라고 규정하면서 비대위 체제로 가야하는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게 무슨 마피아 게임 하는 것도 아니고 낮밤 바뀌면 최고위원들 한두 명 계속 사라져서 좀 당황스럽다”며 “‘내부 총질’이라는 문자 공개가 과연 정말 여당이 비대위로 가야 되는 상황인가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이 대통령실 심부름센터도 아니고 다들 대의명분에 의해서 움직여야지. 왜 그저 권력의 어떤 것을 좇으려고 대통령실 의중을 찾느라 바쁜지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최고위원들의 사퇴 릴레이를 꼬집었다.
대통령실의 의중은 어디에 있냐는 질문엔 “전혀 모르겠다. 대통령께서는 늘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에둘러 대답하면서도 TV조선 보도를 언급하며 “정무수석실에서 조수진 최고랑 윤형석 최고의 사퇴를 설득했다는 내용이 있다.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저는 정무수석실, 정무수석부터 시작해서 다 사퇴하셔야 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비대위체제로의 전환은 명분도 없을 뿐 아니라 당헌당규상 최고위의 기능 상실상태가 아니다면서 “권성동 직무대행께서 직무대행직을 내려놓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건 말이 안 된다. 당헌 29조 2항에 당대표 사고 시에 직무대행은 원내대표 다음에 고득점자 순으로 최고위원들이 하게 되어 있다.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당대표 직무대행을 하는 건데 원내대표는 유지하고 당대표 직무대행을 내려놓는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다. 대통령 사고 상황에 국무총리가 저는 국무총리직은 유지하고 직무대행은 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는가?”라며 원내대표도 사퇴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은 “사퇴할 정치적인 명분도 없고 원칙적인 명분도 없다”면서도 “명분이 있으면 내려 놓겠다”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의 일련의 과정이 이준석 대표를 배제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선 “볼 수도 있다”면서도 “(당이)당대표의 개인적 억울함을 푸는 집단이 아니다. 제가 명분을 못 찾는 것도 무슨 이준석 대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고 이준석 대표는 이준석 대표의 정치를 하면 되고 저는 김용태의 정치를 하면 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친이준석계’로 분류하는 것에는 “저는 늘 원칙을 주장했고 정치적 명분을 주장했기 때문에 그렇게 보는 것은 저 잘 몰라서 말씀하시는 것이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