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김정은, 핵실험 無언급…핵실험 감행 늦추나 의견 분분

대미 협상 여지 두며 핵실험 늦췄을 수도
정면 승부 언급은 핵실험 강행 의지 해석
기폭장치 실험 진도 살펴야 한다는 의견

김성훈 기자  2022.06.11 11:18:25

기사프린트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8~10일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 실험을 명령하지 않은 가운데 핵 실험 연기 여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11일 북한 관영 매체 공개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개최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핵 실험을 명령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오늘 우리 국가의 안전 환경은 매우 심각하며 주변 정세는 더욱 극단하게 격화될 수 있는 위험성을 띠고 있으며 이 같은 정세는 우리로 하여금 국방력 강화를 위한 목표 점령을 더욱 앞당길 것을 재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핵 실험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놓고 일부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핵 실험을 늦춘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핵 실험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김정은이 최종 결심 판단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이다. 최선희 외무상 등극도 대미 협상에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핵 실험을 연기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 정권 유지에 코로나가 가장 큰 복병으로 등장했는지 방역에 비중이 높은 듯 하다"며 "군사 부분은 크게 강조가 안 된 듯 하고 한미가 김 빼기를 많이 해서 그런지 핵 무력에 대한 직접 언급은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핵 실험 등 일정에 앞서 민생 챙기기 행보부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내용상으로는 한 템포 쉬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전원회의와 관계없이 핵 실험이 진행될 것으로 봤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정면 승부라는 표현은 정면 돌파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 표현으로 필요하면 싸워서라도 승부를 내겠다는 강경 입장"이라며 "이는 국방 발전 및 전략 전술 체계 개발 5개년 계획의 차질 없는 수행을 재확인한 것이며 7차 핵 실험 등의 강행을 사실상 예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면 돌파전은 자력갱생과 핵 능력 고도화를 통해 미국의 제재 책동을 분쇄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전원회의에서 이런 기조가 재확인됨으로써 북한은 7차 핵 실험과 추가 ICBM(대륙 간 탄도 미사일) 발사 등 국방력 강화를 위한 목표 점령을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인 핵 실험 시기를 예상하려면 기폭 장치 실험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핵 실험 시기를 추정하려면 기폭 장치 실험 진도를 보는 게 좋다"며 "새로운 핵무기는 기폭 실험을 상당히 많이 해야 한다. 그러니 최근 발표된 유형의 기폭 실험이 끝났으면 곧 실험한다고 봐도 되고 반면 큰 진전이 없으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 위원은 또 "핵 실험을 하려는 게 최근 기폭 장치 실험한 것과 동일하다면 기폭 장치 실험 완료 후에 생산해 실험하겠지만 만약 북한이 핵무기 여러 개 개발을 병행하면서 과거에 기폭 실험을 한 것들을 또 실험한다면 핵 실험을 여러 번에 걸쳐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