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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文 정부 이창용 알박기 인사" 비판에 李 후보 "제 능력 판단해주길"

국힘, '文 마지막 알박기' 비판…李 "답변드릴 수 있는 처지 아냐"
李, '새 정부 비전 공유 다짐' 주문에 "객관적인 자료로 정책 제안"
민주·정의, 李 지명 축하하며 尹정권 임기내 통화적챙 독립성 촉구

홍경의 기자  2022.04.19 16: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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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청와대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인선 과정의 협의 여부를 두고 진실공방까지 벌였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여야간 고성이나 충돌, 대치 없이 정책과 현안을 중심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를 향해 문 정부의 마지막 알박기 인사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앞서 "한국은행 총재 직위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 내정자를 발표했다"고 발표했지만 윤 당선인 측은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서일준 의원은 "문 대통령 임기 말 측근 알박기 인사가 문제다. 총 59명이 알박기 됐다. 전문성이 없는 보은성 인사도 상당수 있다"며 "대선이 끝나면 가급적 인사를 동결하고 새 정부의 새로운 인사와 함께 새로운 국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협력해 온 것이 관행이자 순리였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인사권과 관계된 사항은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서 답변드릴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며 양해를 구했다. '한은 총재 임기가 4년이다. 새로 취임하는 윤 당선인에게 인사권을 맡기는 게 순리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제가 수행할 전문적인 능력과 도덕성이 있는지 판단해주면 따르겠다"고 답했다.

서 의원은 "가계부채 관련해서 범정부 TF팀을 만들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새 정부 비전과 철학에 대한 공유가 없이 일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있다"며 "제안이 왔어도 본인이 거절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추궁했다.

이 후보자는 "제안 왔을 때는 개인적으로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제가 전문성이 충분한지 판단해주면 따르겠다"고 응수했다.

서 의원은 "후보자에 대해 이 정권의 마지막 알박기 인사라는 지적도 있다"며 "우려가 없도록 이 자리를 빌려 새 정부의 비전을 공유하겠다는 다짐 같은 게 필요하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한국은행의 거시경제정책은 객관적으로 자료에 의해서 제안하는 것"이라며 "어느 정부와 관계없이 그 정부와 국가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주호영 의원은 "연고가 없는 곳에 임야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소유하게 된 이유가 뭐냐"고 추궁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저희 선산이다", "상속재산이다"고 해명했다.

서 의원은 이 후보자가 밀어붙인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분리 정책으로 혈세 2500억원을 날렸다면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결론적으로 그렇게 됐다고 하면 사과한다"고 답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공세 대신 내정을 축하하면서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당부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축하드린다. 제가 개인적으로 알기로는 지난해 크게 건강상으로 고생을 했다고 알고 있는데 지금은 어떠냐"며 "임기 4년 동안 정말 중요한 시기에 한은 총재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건강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자는 "지금 6~7개월 투병 생활을 해서 두 번째 삶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서 감사드리고 있다"며 "두 번째 삶을 사회를 위해서 의미 있게 쓰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생각해서 제가 한 번 더 노력해보자는 생각을 해서 받아들였다"고 답했다.

같은당 정성호 의원도 "제가 기재위에 여러 번 있었는데 4년 전에도 역임하나 마느냐 거론된 적이 있는 것 같다"며 "그 당시도 국제기구에 있고 대학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고 한은 총재로서 충분하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박성준 의원은 "후보자 모두 발언에 보면 정부와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겠다고 했다"며 "윤석열 정부는 통화량도 늘리고 금리인하정책을 쓰지 않느냐. 한국은행의 정책 방향과 물가안정 방향과 대치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례를 들어 독립성을 촉구했다.

이 후보자는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있. 그래서 위원들과 함께 데이터에 기저해서 우리 경제 전체에 가장 좋은 정책이 무엇인지를 의견을 모으고 거기에 지금 말한 여러 나쁜 사례에 해당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대선 기간에 보면 LTV를 90%로 완화하고 그에 맞춰서 DSR까지 상향하겠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까지도 나왔다. 고무줄처럼 다뤄도 되는 것처럼 전락해버렸다는 느낌마저 든다"고 원칙 준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