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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자재값 줄줄이 인상…아파트 분양 원가부담 상승

업계 1위 쌍용C&E, 시멘트 15.2% 인상
골재·레미콘·철근값 상승 원가부담 커져
철콘업계, 시공사에 계약단가 인상 요구
공사비 오르면 분양가 끌어 올릴 수도

김철우 기자  2022.04.19 07: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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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최근 시멘트와 철근, 골재 등 건설 자재값이 급등하면서 건설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체 공사비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건자재 가격 인상으로 공사비용이 늘어날 경우 분양가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C&E는 지난 15일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1종 시멘트 판매가격을 기존 1t당 7만8800원에서 1만2000원 인상(15.2%)된 9만800원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7월 시멘트 1t당 가격이 5.1% 인상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한번 두 자릿수 인상이 이뤄진 것이다.

 

쌍용C&E가 레미콘업계와 가격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타 시멘트업체들도 지난 2월 제시한 인상안을 기준으로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C&E는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급등하고, 생산 공정에 필요한 요소수 공급 부족 등 원가 상승 부담이 커지자 지난 1월 레미콘업계에 2월 출하량부터 기존보다 18% 인상된 t당 9만3000원의 가격 인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서 건설현장에 공급되는 레미콘 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레미콘 업계는 시멘트 가격은 물론 시멘트와 배합하는 골재값도 인상된 만큼 두자릿수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레미콘 가격을 2년 연속 두자릿수 이상 올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도 인상이 불가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건물의 뼈대를 담당하는 철근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골조공사에 쓰이는 고장력철근(SD400)은 지난 1월 t당 105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급등한 것이다.

 

철근가격 인상과 인건비 상승으로 골조공사를 담당하는 철근콘크리트 업계는 계약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오는 20일 2차 셧다운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골조 공사는 건물의 뼈대를 세우는 핵심 공정으로 공사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공기 지연 등의 우려까지 나올 수 있다.

 

철콘업계는 건설사를 상대로 계약단가를 20% 가량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과 인건비 등 인상요인이 너무 많아 이것이 반영되지 않으면 차라리 공사를 포기하는 게 낫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건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각에서는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격도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토교통부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해 지난 3월부터 분양가 상한을 정하는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를 2.64% 인상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시행사나 조합과 공사비 인상분에 대해 재협의에 나선 시공사들도 있다"며 "계약금이 오를 경우 시행사 입장에서는 일반분양에서 공사비를 보전해야 하기 때문에 분양가가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