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의 기자 2022.04.18 10:03:24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18일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 발사를 포함한 연쇄 도발을 비판하면서 대북 정책 대전환을 예고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대우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첫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이렇게 한반도 안보상황을 고조시키는 것은 우리 한반도 안보와 평화와 안정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서 이러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강력하게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북한에 대해서 상식이 통하는 균형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 북한에 대해서 압박과 설득으로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에 통일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권영세 후보와는 그간 정치를 같이하면서 많은 교감을 가져왔으며, 언제든지 격의 없이 손발 맞출 수 있는 사이"라며 "국민들이 우려하는 북한의 안보 위협을 빨리 해소하고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로 움직일 수 있도록 최대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외교정책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폐기 여부를 묻자 박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가 나름대로 노력은 했지만 북한이 제대로 호응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2019년 하노이 회담이 불발로 끝난 이후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고 핵과 미사일 위협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취지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유화 정책만으로는 북한의 계속된 도발을 막을 수 없다"며 "지금은 북한이 대해 실질적인 정책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16일 전술핵 탑재 가능성을 시사하며 신형전술유도무기를 시험 발사했다. 지난달 24일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쏜 지 23일 만이자, 이날부터 예정된 한미 연합 본훈련을 앞두고 올해 13번째로 이뤄진 무력시위다. 북한이 공개한 발사 사진을 보면 외양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알려진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비슷하다.
아울러 중국이 미치는 경제적 영향력이 큰 상황에서 차기 정부 외교안보 라인이 지나치게 미국에 치우쳤다는 우려도 거론됐다.
박 후보자는 "중국은 우리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경제 통상은 물론이고 문화 교류에 있어서도 중국은 우리의 중요한 상대국이며 전략 소통 면에서도 중요한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윤석열 당선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양측은) 상호존중과 협력의 정신으로 양국관계를 진전시켜나가자고 이야기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중국과의 고위급 전략적 소통을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20일께 열리는 방향으로 한미 양국 간 조율 중이라고알려진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아직 일정이나 의제는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고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조기 한미 정상회담 필요성이 있다는 게 저희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미가 공동 대응할 과제로는 북한뿐 아니라 경제안보, 기술동맹 추진, 기후변화, 코로나19 대응,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제시했다.
한국을 방문해 이날 외교부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나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의 회동 가능성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윤 당선인이 미국에 이어 일본에도 한일 정책협의 대표단을 파견하는 데 대해 박 후보자는 "계속해서 양국 관계가 침체하고 또 불편하면 양쪽이 모두 손해다. 한일관계 개선이 이뤄져서 우리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