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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생명∙치유에 관한 당신의 이야기

김부삼 기자  2009.09.02 17: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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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을 기른 남자와 귀여운 여자 아이가 서로를 마주 대하고 있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포스터가 공개된 후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예고편이 연이어 공개되어 눈길을 끌고 있는 영화 <벨라>가 멜로의 계절인 가을, 이색적인 러브 스토리로 관객의 마음을 공략한다
낙엽이 떨어지고 스산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 되면 손수건 없이 볼 수 없는 진한 러브스토리가 그리워지게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가을 극장가의 상차림은 유독 다양한 멜로 영화들로 채워지는데 올 해 역시 눈에 띄는 여러 작품들이 저마다의 매력으로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그 중 영화 <벨라>는 다른 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차별성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표면적으로는 일반적인 러브스토리의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사실 ‘사랑 이상의, 사랑’과 그것이 주는 감동이 큰 영화라 할 수 있다.
성공이 보장된 축구 선수이자 스타였던 호세는 한 순간의 실수로 4년이라는 시간을 잃어버리고 현재는 형이 운영하는 식당의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다.
다행히 그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 가정 안에서 위로 받을 수 있었지만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니나는 아버지가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외롭게 자란데다 이제는 운명의 장난처럼 본인이 아버지 없는 아이를 낳아야만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되었다.
인생에서 가장 피하고 싶었던 일이 눈앞에 닥친 여자와, 단순히 열정을 잃은 듯 보이지만 사실은 죄책감으로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 남자.
이 둘은 함께 바다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의 삶에 조용히 희망의 싹이 움트게 된다. 그저 단순히 두 사람이 함께 사랑에 빠지는 흐름이 아닌 서로의 삶에 구원을 가져오게 되는 영화의 결론은 상식을 깨는 놀라운 감동을 전한다.
영화 <벨라>는 호세와 니나가 살아온 삶이 씨실과 날실처럼 직조되어 하나의 큰 밑그림으로 완성되고 거기에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가 함께 어우러져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고 있는 영화이다.
부모님과 세 아들로 구성된 호세의 가족은 무척 행복해 보이고 서로를 아낀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온 호세와 함께 동행한 니나는 자상한 아버지와, 포근한 어머니, 그리고 따스한 가정의 그늘 아래서 안식을 취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식당의 주인이자 큰 형인 매니는 입양해서 키운 아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데, 그 사실이 가족에게는 아무런 장벽이 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돈독한 가족애를 유지하게 한 원동력이었다는 점은 다양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온 식구가 둘러 앉아 식사를 하는 장면, 호세와 매니가 함께 식사하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화해하는 장면 등은 가족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행복과 감동을 충만하게 전하고 있다.
완연한 가을로 물들어 갈 10월 1일, 이제는 눈에 익은 멜로 영화가 식상해져 버린 관객들에게 영화 <벨라>는 가장 좋은 대안으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