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순 기자 2022.04.18 06:15:29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 의대 편입 등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윤 당선인에게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사퇴 압박을 가했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의 기자회견을 '자기합리화'라고 비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도 비교하며 윤 당선인이 내세운 '공정'과 '상식'의 가치에 위배되는 인사라고 맹폭을 퍼부었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핵심 논점에서 벗어난 자기합리화로 입증책임을 국민과 국회, 언론으로 돌리는 기자회견이었다"며 "정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의혹의 핵심은 '게임의 룰'을 누가 만들었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자가 자녀 편입 의혹 관련 교육부 조사를 요청하고 아들의 병역 의혹에 대해 국회가 지정한 의료기관에서 재검을 받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윤 당선인은 '후보자 본인이 정확히 해명해서 국민께서 납득하실 수 있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며 "본인이 해명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아들의 병역판정 4급에 대해 당당하시다면 척추 협착과 관련된 당시 MRI와 CT 영상자료부터 공개하시기 바란다"며 "민주당에서 요구하는 자료제출 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녀 편입과 관련해 정 후보자가 심사기준에 맞는 공정한 면접을 봤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자교 출신 의대교수 비율이 80%가 넘는, 순혈주의가 공고한 경북대에서 과연 병원장 자녀가 편입 입한한 것이 공정했을지, 국민의 의문은 이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후보자는 본인의 '완전무결'을 주장하기 전에 국민들께서 제기하는 의혹과 의문의 정확한 지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경청의 노력부터 더 하시기 바란다"며 "본인 스스로의 정확한 해명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의혹제기는 더욱 더 커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 후보자의 자녀들이 향유한 '아빠 찬스'가 드러나고 있다"며 "국민들이 윤 당선인을 왜 지지했겠냐. 아빠 찬스로 공정과 상식을 짓밟았던 내로남불, 이른바 '조국 사태'의 영향 아니냐"고 밝혔다.
그는 "윤 당선인이 만약 지금 검찰총장이었다면, 이 정도 의혹제기면 진작에 정 지명자의 자택과 경북대학교 병원에 전방위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겠냐"며 "국민의힘과 윤 당선인 측은 조국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썼다.
또 "앞서 인수위는 대우조선의 박두선 대표이사에 대해 '청와대의 알박기 인사'라고 했다"며 "대통령 동생 대학 동창이란 이유만으로 알박기 인사라고 비판했던 사람들이 정작 '능력만 보겠다'면서 결격사유 투성이의 당선인 친구를 장관으로 낙점했다면 이것이야말로 내로남불의 끝판왕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기득권의 나라를 기회의 나라로, 약탈의 대한민국을 공정의 대한민국으로 바꾸겠다는 당선인의 후보 시절 말씀은 지금 어디에 남아있냐"며 "윤 당선인이 현재까지 지명한 내각 구성원들의 면면을 보시라. 정 후보자를 위시해 '정말 정떨어지는 호남 소외, 영남 꼰대 남성들의 내각', 그야말로 정·호·영 내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자는 대통령 당선인의 40년지기 친구라는 것 외에 복지부 장관이 돼야 할 그 어떤 하등의 이유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며 "친구를 구하려다 민심을 잃는다. 소탐대실하지 말고 정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전용기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은 자신이 찍은 수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주도하며 '상식·공정' 이미지를 구축하고 대통령까지 당선됐다"며 "아니나 다를까 의혹의 당사자가 누구냐에 따라 잣대가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정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윤 당선인이 결자해지해야 마땅하나 이제는 본인이 나서서 두둔하고 있다"며 "위법이 있는지 없는지는 그때처럼 수사도 해보고 압수수색도 먼저 해보라. 그리고 그에 응당하는 행정처분과 학위 취소 등에 대한 기준을 그때 그 잣대로 현재를 보라"고 했다.
이어 "의혹의 당사자가 이제는 윤 당선인 '40년 지기 친구'라 이거냐"며 "임기 시작도 전에 이정도 불통이면 임기 시작되면 뻔할 뻔자"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