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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장관 인선 18명 중 0명'... 광주·전남지역 인사 홀대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중 광주·전남 출신은 단 한 명도 없어
"홀대론 없도록 하겠다 약속했건만…차별·배제·갈라치기 우려"

홍경의 기자  2022.04.14 18: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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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정부의 광주·전남 인사 홀대가 결국 현실화됐다.

18개 정부 부처 장관 중 광주·전남은 단 한 명도 없어 새 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에 '광주·전남 패싱' 논란과 함께 지역 균형 발전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차별과 배제, 갈라치기에 대한 염려도 적지 않다.

윤석열 당선인은 14일 오후 2시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정황근 전 농촌진흥청장을 각각 내정했다. 이 전 총장은 충북 제천, 정 전 청장은 충남 천안 출신이며, 둘 다 서울대 출신이다.

이번 인사는 내각 3차 인선으로, 두 부처 장관 내정자가 정해지면서 18개 정부 부처 장관 내정자 인선작업이 모두 마무리됐다.

새 정부 장관 인선에서 광주·전남의 성적표는 참담하다. 18명 중 광주·전남 출신은 전무하다.

장관 후보자 18명의 평균 연령은 59.9세로, 출신 지역은 서울이 4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경남(3명), 대구와 충북이 각각 2명씩이다. 강원, 경북, 대전, 부산, 충남, 전북, 제주 출신도 각 한 명씩 이름을 올렸다.

권역별로는 영남이 7명으로 38.8%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서울과 충청권 각 4명, 제주, 강원, 호남권(전북) 1명씩이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9명으로 단연 많았고, 뒤이어 고려대(4명)·경북대(2명), 광운대·육군사관학교·한국외대 각 한 명씩이다. 여성은 3명으로 16.6%를 기록했다.

출생지는 물론 출신 대학까지 감안하더라도 광주·전남 연고자는 없다.

지역 정·관가에서는 새 정부 내각 인선과 관련, "역대급 호남 홀대 인사"라며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성명을 통해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해 국민이 가장 우려했던 것은 과거로 퇴행하는 역사, 통합을 저해하는 분열의 정치였는데 취임식도 하기 전에 '국민통합 퇴행 인사'가 이미 현실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능력주의를 핑계로 (특정지역 출신들을) 모두 배제했다"며 "능력주의는 커녕 논공행상에 따른 노골적인 코드 인사, 제 식구 나눠먹기, 할당 배제가 아닌 통합 배제"라며 "인맥내각, 폭탄주 내각, 육서영(60대·서울대·영남), 서영남(서울대·영남 출신 남자) 내각"이라고 지적했다.

한 지역구 국회의원은 "명백한 광주·전남 배제"라며 "취임 이후 차별과 배제, 갈라치기식 국정 운영이 이뤄진다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과거 대선에서 윤 당선인보다 호남득표율이 적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보다 나았다"며 과거 보수정권에 비교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김영삼 정부 초대 내각은 수도권 5명, 영남 7명, 호남·충청 각 4명, 강원 1명 등이었고, 이명박 정부는 수도권 2명, 영남 5명, 호남 3명, 강원·충청 각 2명이었다. 박근혜 정부는 수도권 9명, 영남 4명, 호남 3명, 충청 2명이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이념·진영에 구애받지 않는 탕평인사와 함께 '호남은 마음의 고향이며, 대통령이 되면 홀대론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던 대선 후보시절 약속과 달리 끼리끼리 나눠먹기식 인사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