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의 기자 2022.04.14 11:08:5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차기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에 박진 국민의힘 의원을 내정하자 일본 언론들이 관심 있게 보도했다.
14일 공영 NHK는 윤 당선인이 박 의원을 외교부 장관을 내정한 소식을 전하고 "박 의원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나타내고 있어, 한미일 3개국의 협력을 중시하는 (한국) 차기 정권 입장을 반영한 인사로 보인다"고 전했다.
NHK는 박 후보자가 '미국통'으로 알려졌다는 등 그의 이력 등을 상세히 전하며 일본 국회의원들과 교류하는 한일의원연맹에도 소속돼 있다고 했다. 작년 11월에도 도쿄(東京)를 방문하는 등 "한일 간 의원 외교에도 정력적으로 참여해왔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윤 당선인이 지난 13일 새로운 정권의 주요 각료 후보자를 발표했다면서 외교부 장관에 미국통으로 알려진 박 의원을 기용했다고 했다. "문재인 정권이 추진했던 친 중국 외교의 재검토와 안전보장을 중시한 자세를 내세웠다"고 풀이했다.
신문은 박 후보자가 "일본 유학 경험이 있으며 역사인식 등에서 계속 악화된 대일 관계 개선에도 의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박 후보자가 "미국과의 동맹을 중시하고 지일파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가 미국에서 인맥을 폭 넓게 가지고 있다면서 "도쿄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으며 일본에서도 인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2008년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성숙한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 일본에 역사문제로 '사과하라, 반성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국방장관 등 다른 요직에도 미국통이 있다면서 "북한 문제 등에서 미일과 보조를 맞추는 국면이 늘어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사히 신문도 미국통으로 알려진 박 후보자가 일본 유학 경험도 있다고 주목했다. 도쿄대 등에서 유학 경험이 있어 일본어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윤 당선인의 신임이 두터워 대일 외교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박 후보자가 국민의힘 당내 제일의 외교통이라면서 "윤 당선인이 외교의 기둥으로 내건 '한미 동맹 강화'의 선도자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그가 옥스퍼드 대학에서 일본어를 배웠다면서 "박사 취득 전에 도쿄대 대학원에서 연구 경험이 있다. 지일파이기도 하다"고 했다.
박 후보자가 "일본 국회의원과 이자카야에서 속 마음 토크를 할 수 있으며 한일 의원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한일 정부 간 역사 문제를 둘러싸고 원칙론 대립이 계속되는 가운데 돌파구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산케이 신문도 박 후보자가 도쿄대 유학 경험이 있는 인사라면서도 그가 내정 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한일 간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윤 차기 정권과 박 후보자에 대해 기대를 드러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지난 13일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자 외교부장관 내정 사실에 대한) 발표는 알고 있으나 다른 나라의 내정에 관한 동향에 코멘트하는 것은 삼가겠다”면서도 “국제사회가 시대를 계획하는 변화에 직면한 가운데, 건전한 일한(한일) 관계는 규정을 근거로 한 국제사회를 실현해 지역과 세계 평화·안정·번영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교정상화 이래 쌓아온 우호 협력 관계 기반에 근거한 일한 관계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윤 차기 대통령의 리더십에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대해서는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으나 일한 관계 개선을 위해 차기 대통령을 비롯한 신 정권과 적시적절한 수준에서 의사소통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