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의 기자 2022.04.14 10:23:39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14일 "비핵화 자체가 남북 관계 정상화로 가는 길"이라며 "비핵화가 진전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남북 관계 진전이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내정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인사청문회 준비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핵위기 아래에서 남북 관계 정상화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 관계 정상화의 의미를 당장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대화가 이어지고, 큰 틀에서 비핵화로 가는 것", "핵문제 위협이 해소되는 방향으로 진전되는 것이 남북 관계 정상화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 내정자는 또 남북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연히 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우리가 대화를 요청했다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실제 대화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기 정부 통일부 역할에 대해선 "대북 관계에는 여러 면이 있다"면서 "다른 분단 사례를 보면 한편으론 강경할 부분, 다른 면에선 대화할 부분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정책이 강경할 것이라는 추측은 군사적 부분에 관련한 것"이라며 "외교 부분은 북한이 군사 도발을 하고 제재가 이뤄지는 상황이라 매파적 입장일 수밖에 없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제재나 방위 같은 측면의 큰 틀에서는 같이 가면서도 통일부 쪽에서는 대화로 노력하고 좀 더 우호적이랄까, 대화를 통한 해결 내지는 진전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아가 "당선인 생각도 제가 짐작하기엔 통일부가 여러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는 대화로 남북 관계를 진전시키고 비핵화나 긴장 완화를 만들어 가는 측면에선 제가 드린 말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권 내정자는 취임 후 초기 과제로 남북 관계 모멘텀 확보를 꼽았다.
그는 "외교부나 국방부, 정보기관과는 달리 통일부는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남과 북의 관계를 잘 만들고 평화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또 "초기에 통일부가 해야 할 일들이 생기는 그런 상황을 만들 모멘텀을 마련하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일단 대화가 시작돼야 개선 방향을 잡을 수 있으니 초기에는 모멘텀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하고 하루빨리 만들어 내려 한다"고 했다.
아울러 "보수 정부 시기 전례를 들어 부정적인 얘기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며 "보수 정부 시기에도 적극적 대화 시도가 있었던 점을 보면 반드시 비관적으로 생각할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새로운 남북 관계의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기를 희망하고, 희망하기로는 획기적인 진전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다 만들지는 못해도 초석이라도 만들고자 하는 생각"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