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우크라 전쟁, 공급망 저해·인플레 압력·무역 성장↓ "
"세계 경제 경쟁진영 분할, 번영도 평화도 못이뤄"
세계 무역·GDP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세계무역기구(WTO)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이중고'가 엄습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 경제의 블록화(진영화) 가능성도 경고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엄청난 인명 피해를 초래했고 중대한 시기 세계 경제에도 피해를 입혔다"면서 "그 여파가 전 세계, 특히 저소득국에서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무총장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전쟁의 이중고가 공급망을 저해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을 높였으며 생산량·무역 성장에 대한 기대를 낮췄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안으로 방향을 돌릴 때가 아니다. 위기 중에는 필수재에 대한 안정적이고 공평한 접근 보장을 위해 더 많은 무역이 필요하다"면서 "무역 제한은 가정과 기업의 안녕을 위협하고 코로나19로부터 내구성 있는 경제 회복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했다.
사무총장은 이어 "역사는 세계 경제를 경쟁 진영으로 분할하고 최빈국에 등을 돌린다면 번영도 평화도 이룰 수 없다는 점을 가르쳐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국 정부와 다자 기구들이 필수품 물가 급등과 공급망 압력이 증가하는 시기에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TO는 앞서 보도문을 통해 2022년 세계 상품무역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4.7%에서 3.0%로 낮춰잡았다고 밝혔다.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4.1%에서 2.8%로 내렸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수치가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TO는 "이번 위기의 가장 직접적인 경제 영향은 상품 가격 급등"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무역과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식량, 에너지, 비료 등 필수품의 주요 공급국인데 전쟁으로 그 공급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급망 압력이 완화하는 것처럼 보이는 때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내 봉쇄가 다시 해상 무역을 저해하고 있다"며 "제조업 투입재 부족 재발과 인플레이션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