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어려움 해소 위해 방역택시 제공
봉쇄 돌입 후 우리 국민 460명 귀국 주선
현지 진출 우리 식품기업, 빵 등 식품 전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상하이가 2주째 봉쇄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정부는 우리 교민·기업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일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3000여개의 한국 기업과 우리 국민 2만8000여명이 겪고 있는 현지에서의 불편함이 일부라도 속히 완화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단 이유로 경제 중심지 상하이에 지난달 28일 봉쇄령을 내렸다. 소셜미디어(SNS)상에선 상하이 내 식료품 등 생필품이 바닥 났으며 시민들이 극도의 공황 상태에 빠졌단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총영사관을 중심으로 현지 교민 및 기업인 단체 등이 참여한 민관 합동대응팀이 지원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교민들은 이동상 불편, 생필품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총영사관은 각급 지방 정부와의 협조를 통한 특별 교통편, 방역택시 제공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귀국을 원하는 우리 국민의 경우 3월28일 이후 지금까지 총 약 460명이 5편의 항공기에 탑승해 PCR 음성 증명서 없이 즉각 귀국했다.
위챗페이 같은 현지 지불수단과 중국어에 능숙한 교민들은 비교적 생필품 구매에 큰 차질이 없지만 그렇지 못한 교민들도 있다고 알려졌다. 총영사관은 이런 교민들에 한해 생수, 즉석식품 등을 긴급 지원하고 있다.
파리바게트, CJ를 포함한 현지 진출 우리 식품기업들은 한식 구호대응팀에 참여해 자취하는 유학생 100여명에게 이날 빵을 전달하기도 했다.
원활한 기업 활동 주선도 이뤄지고 있다. 당국자는 "현재 기업의 국적을 막론하고 상하이와 인근 지역 조업이 거의 대부분 멈췄기 때문에 우리 기업도 같은 애로 사항을 겪고 있다"며 "이 부분이 해소되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 많은 우리 기업이 비교적 조업과 운송이 자유로운 '생활보장기업'으로 지정받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전면 봉쇄 시스템을 둘러싼 우려가 이어지자 상하이는 11일 도시를 봉쇄구역, 통제구역, 예방구역 등 3개 구역으로 분류해 봉쇄 강도를 구별하겠다고 발표했다.
봉쇄구역은 7일 이내에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한 명이라도 발생한 곳이다. 통제구역은 7~14일 이내 양성 판정자가 있었던 곳이며 예방구역은 14일간 양성 판정자가 나오지 않은 곳이다.
당국자에 따르면 1만7829곳으로 세분된 구역 중 43%에 해당하는 7624곳이 전면봉쇄 대상이다.
통제구역과 예방구역은 각각 2640곳, 7565곳이다. 비교적 이동이 가능한 곳이 전체의 57%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