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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내외, 법흥사터 초석에 앉아 논란...문화재청 "지정·등록문화재 아니다"

홍경의 기자  2022.04.07 11: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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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참담...문화재청장 가만히 있었다는 건 이해 안돼" 비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서울 북악산 법흥사터(추정)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아 논란이 일자 문화재청은 "법흥사터 초석은 지정 또는 등록 문화재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 문화재청은 "5일 북악산 남측 탐방로 개방 기념산행에서 문대통령 내외가 착석하신 법흥사터(추정) 초석은 지정 또는 등록 문화재가 아니다"며 "사전에 보다 섬세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앞으로는 더욱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향후 법흥사터의 소중한 가치를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불교문화유산의 가치를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5일 서울 북악산 남측면 개방을 기념한 등반에서 법흥사로 추정되는 절터에 도착해 연화문 초석에 앉아 동행한 김현모 문화재청장과 법흥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문 대통령 부부가 법흥사터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교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불교중앙박물관장 탄탄 스님은 "사진을 보고 참담했다"며 "성보를 대하는 마음이 어떤지 이 사진이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교계 언론사인 법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탄탄 스님은 "대통령이 전통문화를 이렇게 가벼이 대하는 것이 일반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은 왜 생각하지 못하느냐"며 "대통령 부부도 독실한 신앙인으로 아는데 자신이 믿는 종교의 성물이라도 이렇게 대했을까 싶다"고 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성공 스님은 "만약 문 대통령 부부가 몰랐다고 하더라도 문화재청장이 그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