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 신공항·메가시티 등 현안 내세워
국힘·인수위 공약 실현 의지 비판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4일 부산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며 부산·울산·경남 지역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40%에 가까운 득표율을 얻은 점을 언급하며 부울경이 더 이상 보수의 텃밭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부산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에 40% 가까운 큰 지지를 보내줬다. 민주당에게 험지 중 험지였던 부산이 지난 수십년 동안 흘린 당원 동지 여러분의 눈물과 땀으로 지역 통합의 거점이 되고 있다"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 대통령께서 씨뿌리고 온몸으로 키워낸 국민 통합의 묘목이 뿌리내린 결과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이다"라고 말했다.
채이배 비대위원은 "지난 대선, 부울경에서 이재명 후보를 39% 가까이 지지해줬다. 5년 전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보다 근소하지만 약간 더 높은 지지였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대가 크게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눈에 띄었다. 더 이상 부울경은 보수의 텃밭이 아니라는 평가도 받는다"고 전했다.
가덕도 신공항과 부울경 메가시티, 부산 엑스포 등 지역 현안을 고리로 민심 공략을 시도하기도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부산세계박람회 등 대선 당시 부산의 발전을 위해 민주당이 내건 공약 실현에 속도를 붙이고 여야를 초월한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응천 비대위원은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된 동남권 순환 광역 철도와 부울경 광역 철도 사업 원활히 추진되도록 챙겨나가겠다"며 "이와 더불어 현재 부산시에서 중점 추진중인 부울경 GTX 구축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이소영 비대위원은 "디지털 자산거래, 수소산업을 포함해 부산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청년이 돌아오는 부산을 만들기 위해 정치권이 온 마음과 의지를 모아야 하고 민주당이 그 노력의 중심이 되겠다"고 했다.
박지현 위원장도 "지난 대선 이 후보의 약속은 부산이 청년이 다시 돌아오는 경제도시로 만드는 것이었다.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부산시민께 드렸던 이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윤 당선인 인수위원회의 부산 공약 실현 의지에 의문을 표하며 견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조 위원은 "선거 당시 장밋빛 약속과 달리 인수위는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의 근간이 되는 교통문제에 관심 있는지조차 의문이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번달 말 완료예정이던 가덕신공항 사전타당성조사가 일시중지됐고 중지사유는 인수위 보고와 협의일정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한다"며 "정작 국토부가 보고하고 협의하겠다고 하는 그 인수위에는 교통전문가가 단 한 명도 없다. 부울경 시민의 염원인 가덕신공항 건설도 늦어지는 것 아닌가 염려가 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배재정 비대위원은 "대선 당시 부산 시민들께서는 두 후보간 공약이 거의 비슷하다고 판단하셨다"며 "이 후보는 공약은 비슷하더라도 누가 실행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고 했다.
부울경을 향한 민주당의 적극적 구애는 부울경 지역의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바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 후보는 부산에서 38.2%, 울산에서 40.8%, 경남에서 37.4%를 각각 득표했다.
이는 탄핵 정국으로, 민주당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정치지형 속에서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PK출신인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부산 38.7%, 울산 38.1%, 경남 36.7%)과 비교했을 때 엇비슷하거나 소폭 높다.
특히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 당시 김영춘(34.42%)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박형준(62.67%)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절반 정도의 득표율을 거둔 것과 비교했을 때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