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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직원 줄줄이 사표…"캠프 체계는 아직"

한지혜 기자  2022.04.02 06: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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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서울시교육청 공무원 일부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3선 캠프' 구성을 위해 잇따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교육청 인사팀에 따르면 올해 2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직원 6명이 연이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국장급 인사 1명, 정책보좌관 4명, 대변인실 직원 1명이며 조 교육감의 선거캠프행이 결정됐거나 합류가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보좌관 4명은 지난 28일 일시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리는 신원조회 절차가 끝난 뒤 사표가 수리되는 대로 '조희연 캠프'의 체계를 구상할 계획이다.

이 중 한 관계자는 "준비해야 될 게 많아 (사직)시기가 빨라졌다"며 "(캠프는)나가면서 꾸릴 생각이고 아직 체계가 갖춰진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헌법 제7조, 국가공무원법 제65조 및 지방공무원법 제57조에 따르면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하며, 따라서 공무원 신분으로는 어떤 선거활동도 할 수 없다.

해당 교육청 관계자는 "(조 교육감보다)먼저 나가서 체계도 잡고 준비할 것들 빨리 해 놓으려고 나가는 것"이라며 "사직 처리가 안 돼 지금은 (준비 중인 내용을)말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3선 도전을 앞둔 조 교육감의 출마 시기는 코로나19 유행의 감소세가 분명해지면 논의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기준 서울 학교의 전면등교율은 82.8%로 전주(77.2%)에 비해 5.6%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17%에 해당하는 학교들은 일부 원격수업을 실시하는 등 여전히 감염 상황에 따라 밀집도를 조절 중이다.

또 교직원 확진에 따른 대체교사 수급난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현장의 교육 회복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청 핵심 관계자는 "코로나가 아무리 감소세라 그래도 학교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고, 아주 안정됐다는 판단이 들기 전까진 (출마가)부담스러워 (출마)시기를 예단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이처럼 조 교육감의 출마 움직임이 감지된 가운데, 진보 교육계에서는 현직 교육감과 겨룰 수 있는 후보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최보선 전 서울시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진보 성향 교원단체에서도 출마 후보가 거론되고 있지만, 조 교육감과 경선을 치러야 할 정도의 인사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공수처 1호 사건'으로 알려진 조 교육감의 재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조 교육감이 직권 남용 혐의를 받는 '해직교사 특별채용' 첫 공판은 오는 1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보수 진영은 조전혁 예비후보(전 한나라당 의원)가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 협의회(교추협)을 통해 단일 후보로 결정된 가운데, 교추협과의 갈등으로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조영달 예비후보(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와의 단일화 여부가 관건이다.

두 예비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없지 않아 보인다. 조전혁 예비후보는 지난달 30일 교추협 단일화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번 교육감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열기가 뜨겁다"며 "중도·보수는 한 사람으로 단일화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영달 예비후보측은 "질 거 뻔한 선거를 준비할 이유가 없다"며 "조전혁 후보와의 단일화는 필연적이며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탈이념을 표방하는 '서울교육 리디자인 본부'(서리본)의 중도성향 후보가 범보수 진영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서리본은 지난 1일 후보 7명에 대한 1차 서류심사를 완료했으며, 이날 면접평가를 거쳐 5일 후보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