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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5~11세 소아 접종…건강한 어린이는 '자율접종'

한지혜 기자  2022.03.31 1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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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31일 5~11세 소아의 코로나19 1·2차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접종 첫 날인 이날 기저질환이 없는 일부 건강한 아이들도 접종에 참여하고 있다.

접종 대상은 총 306만8726명으로, 올해 생일이 2017년생(만 5세)부터 생일이 지나지 않은 2010년생(만 11세)이다. 건강한 어린이는 자율 접종이며,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겐 접종이 적극 권고된다. 특히 폐·심장·간·신장·신경-근육질환이 있거나 당뇨, 비만인 어린이도 고위험군에 해당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지난 24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초등생 학부모 35만9110명 중 '접종 의향이 있다'고 답한 학부모는 36.1%(12만9802명)에 그쳤다. 사전예약률은 28일 0시 기준 1.3% 수준이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학부모 이모(43)씨는 접종 첫날인 이날 오전 일찍이 이날 오전 초등학교 5학년·6학년인 두 아들을 데리고 서울 강서구 소재 미즈메디병원 키즈센터를 방문했다. 두 자녀 모두 기저질환이 없어 접종 권고 대상인 고위험군은 아니지만 해외 방문 등 이득을 고려한 것이다.

이씨는 "일 때문에 작년, 재작년에 미국에 머물렀는데 (아이 또래)친구들도 이미 다 맞았다고 연락이 오니 두려움은 없었다"며 "어차피 맞추기로 예전에 결정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맞추고 끝내자 생각해 제일 먼저 예약했다"고 말했다.

이어 "독감주사도 주기적으로 맞았기 때문에 특별하게 생각되진 않는다"며 "두 아이가 여름에 미국 하와이에 가고 싶어하는데, 하와이는 백신 접종을 해야 입국을 할 수 있으니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의 자녀인 이결(2010년생), 이별(2011년생) 두 초등생은 접종에 앞서 체온과 체중, 키를 잰 후 의사의 문진을 받았다. 의사인 김민균 미즈메디병원 소아청소년과 주임과장은 두 아이에게 앓는 질환이 없는지, 숨을 크게 쉬어보라고 해. 아버지인 이모씨에게도 아이들에게 다른 질환이 있는지 확인했다.

이어서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등 즉각적인 이상반응이 나타나지는 않는지 살피기 위해 원내에서 15~30분 정도 대기할 것을 요청했다. 접종 후에도 2~3일 정도 이상반응을 관찰하고 일주일 정도 조심하도록 주지시켰다.

접종을 담당한 간호사는 접종 직전 아이의 생년월일을 물어본 뒤 보호자에게 이상반응이 있으면 병원에 연락하고,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해열제를 먹으면 된다고 안내했다. 간호사는 접종 부위에 스티커를 부착하고, 이후 알람을 맞춘 타이머를 아이 손에 쥐어줬다. 아이들은 접종 주의사항을 읽으며 기다렸다.

아이들은 접종 전에는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주사 접종 후에는 "아프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소아용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동생 이율군은 주변에 접종하려는 친구들이 많은지 묻는 질문에 "접종하겠다고 한 친구들은 없고 (제가) 처음"이라며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백신 맞으면 하고 싶은 것을 많이 할 수 있으니까 맞아"라고 권하기도 했다.

5~11세가 접종하는 백신은 12세 이상과 달리 5~11세용으로 개발된 화이자 백신이다. 1바이알(유리병)에 들어 있는 주사액을 염화나트륨 주사액으로 희석한 후 1명당 0.2㎖씩 10명에게 사용하게 된다. 2차 접종은 1차 접종 8주(56일) 뒤에 가능하다. 다만 의학적 사유 등으로 1·2차 접종 간격을 3주(21일)로 단축할 수 있다.

김민균 과장은 "안전한 접종을 시행하기 위해 백신 온도 관리, 유효기간 확인, 접종 과정의 오류 관리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주의사항을 안내해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만성폐질환, 신질환, 신경근육질환, 고도비만 등 중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 권고된다"며 "인터넷 등에 잘못 알려진 의료 정보를 믿거나 공포 때문에 과한 걱정 마시고 소아과 의료진 상담 등을 하길 권고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