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사한 ICBM, 신리 미사일 시설 출발
1.2㎞ 육로 이동 후 발사장소 도착 추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북한이 만드는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이 평양 북부에 있는 신리 미사일 시설에서 제작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의 소리 방송(VOA)은 31일 "북한의 지난 24일 ICBM 발사가 이뤄진 지점은 평양 순안공항의 남쪽 활주로와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로 알려진 곳을 연결하는 중간 도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 영상 자료를 기존에 촬영된 민간위성 사진과 비교했다며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에서 직선으로 약 800m 떨어진, 그리고 길을 따라 이동할 경우 약 1.2㎞ 거리에 위치한 곳에서 유사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5일 공개한 ICBM 발사 영상에서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TEL)를 격납고 형태 건물에서부터 발사장으로 육상 이동시키는 장면을 노출했다. 이 때 등장한 건물이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 북쪽에 있는 건물이라는 것이다.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은 북한이 ICBM을 제작 내지 조립하는 장소로 지목된 바 있다.
북한이 미사일 관련 시설 바로 인근에서 발사를 한다는 사실도 이번에 재확인됐다.
데이비드 슈멀러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미국의 소리 방송에 "과거 화성-14형 미사일의 발사 장소가 자강도 진천의 미사일 시설 인근이며 구성 미사일 시설 인근에서도 발사가 이뤄졌다"며 "이번에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 인근에서 발사가 이뤄진 것도 같은 경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은 평양 순안공항 인근에 있다. 민간 시설인 공항 부근에서 ICBM을 발사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사 실패 시 파편이 주변에 항공기나 공항, 주거지역 등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는 이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은 운영 요원들과 민간 모두에게 매우 위험하다며 "북한(정권)은 사람이 발사 궤적을 따라 위치해 있어도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러 박사는 "모든 문명국은 이런 무기 시험을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실시한다"며 "(미사일 액체연료인) 비대칭디메틸히드라진(UDMH)은 유럽연합의 신화학 물질 등록 제도인 REACH 합의에 따라 금지돼 더는 유럽에서 생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