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여의도·석촌호수 벚꽃길 3년 만에 개방

코로나로 통제됐던 벚꽃 명소 곳곳 재개방
"올해 서울 벚꽃, 오는 4월2일 활짝 필 듯"

김백순 기자  2022.03.30 08:13:37

기사프린트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저는 준비됐어요. 석촌호수 벚꽃만 피면 돼요."

 

30일 직장인 윤모(27)씨는 이번 주말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벚꽃놀이를 계획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통적인 벚꽃 명소인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는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 여파로 벚꽃 개화 시기 입장이 전면 폐쇄됐었다.

 

윤씨는 "인파가 몰리겠지만 올해는 운영 시간 제한 없이 개방한다고 하니 시간대만 잘 공략하면 괜찮을 것 같다"면서 "남자친구랑 기념 사진을 찍으려고 커플룩도 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주말 서울에 벚꽃이 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석촌호수와 여의도 윤중로 등 벚꽃 명소들의 개방 소식에 시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벚꽃은 오는 4월2일 만개할 전망이다. 벚꽃 개화 시기 코로나19로 입장이 제한됐던 서울의 주요 벚꽃 명소들도 올해는 모처럼 개방을 앞두고 있다.

 

영등포구는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여의서로 벚꽃길을 제한적으로 개방한다. 오는 4월8일까지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하고, 주말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또한 송파구는 3년 만에 벚꽃길을 전면 개방하는 한편 오미크론 변이 폭증 여파로 대면 벚꽃축제는 진행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송파구 인근에 거주하는 직장인 구모(30)씨는 "코로나19 전에는 벚꽃이 필 때면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석촌호수를 걷곤 했었다"며 "지난 3년 간 멀리서 바라만 봐야했는데 올해는 꼭 가보려고 한다. 퇴근 후에 여유롭게 벚꽃 구경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가족 나들이를 떠난다는 직장인 박모(25)씨는 "벚꽃 구경이 얼마만인지 설레고 좋다"면서 "인파가 몰리는 게 걱정되긴 하지만 야외니까 마스크 잘 쓰고 잠시 다녀올 것"이라고 했다.

 

당일치기로는 부족해 이번 주말 여의도 윤중로 인근 호텔을 예약한 A씨는 "벚꽃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행가는 마음"이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케이웨더는 올해 벚꽃 개화 예상 시기가 지난해보다 열흘 가량 늦지만, 지난해가 이례적으로 빨랐던 탓이라고 전했다. 역대 서울 벚꽃 개화일은 지난해가 3월24일로 가장 빨랐고 2020년 3월27일, 2014년 3월28일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