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누적 사망자가 1만명을 넘었지만 전체 확진자 규모 대비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다른 주요 국가보다 낮은 데 대해 정부가 백신 접종 참여와 먹는 치료제 보급 등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우리는 작년, 재작년 확진자를 지속 억제해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치명률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대규모 유행을 겪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예방접종률과 먹는 치료제 보급, 의료체계 준비 등을 치명률이 낮은 이유로 꼽았다.
손 반장은 "우리는 접종률이 충분히 올라가고, 먹는 치료제 보급이 되면서 의료체계를 대규모 유행에 맞춰서 전환시키는 가운데 이번 오미크론 유행을 맞이했다"며 "가장 치명률이 높은 집단인 고연령층이나 기저질환자들에 대한 치료와 처방들이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사망자는 1만5423명이며 치명률은 0.12%다. 지난 26일 기준 80세 이상 고령층 치명률은 2.81%로 가장 높고, 70대는 0.74%, 60대는 0.17% 등이다.
방대본이 미국·프랑스·영국·독일·일본·이스라엘·싱가포르·뉴질랜드와 한국의 방역 지표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뉴질랜드(0.03%·지난 20일 세계보건기구 집계), 싱가포르(0.11%)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미국은 1.22%로 가장 높았고 영국 0.81%, 독일 0.67%, 프랑스 0.59%, 일본 0.44%, 이스라엘 0.27% 등 순이다.
손 반장은 "대부분 주요국은 작년, 재작년에 상당히 큰 유행을 겪으면서 많은 확진자들이 발생하고 그 기간 의료체계의 과부하가 함께 발생하면서 치명률 관리에 실패한 사례가 다수"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이어진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BA.2) 확산으로 확진자가 늘어났고, 그에 따라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날 코로나19 사망자는 237명 늘었다. 80대 이상이 144명으로 가장 많고 70대 55명, 60대 25명, 50대 10명, 40대 3명 등이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326명이 숨졌다. 매일 200~300명대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손 반장은 "60대 이상 감염 비중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며 "고령층이 치명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전체 사망의 95% 정도가 60세 이상 고령층에 집중돼 있고, 특히 미접종 고령층의 경우에는 치명률이 상당히 올라가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대책들은 계속 집중해서 관리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고위험 시설인 요양병원·요양시설에 대해서는 치료제를 신속하게 공급하면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면회금지 조치, 직원들에 대한 정기적 선제검사들을 이어가고 있다.
60세 이상에 대해서는 검사를 가급적 빨리 받을 수 있도록 신속 창구(패스스트랙), 먹는 치료제 최우선 처방 등이 이뤄지도록 체계를 정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