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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조공사 업체, 2차 파업 예고...계약금액 20% 인상 요구

한지혜 기자  2022.03.29 1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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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건물의 뼈대를 담당하는 골조공사 업체들이 계약단가 인상을 위한 2차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29일 철근콘크리트(철콘) 업계에 따르면 철근콘크리트 수도권 지역 사용자연합회는 지난 24일 '물가인상분에 대한 공사비 증액 요구 추가대응'과 관련한 공문을 각 회원사에 보냈다.

연합회는 "이달 말까지 공사비 증액에 비협조적인 시공사를 파악한 후 전국 5개 연합회간 논의를 거쳐 내달 중순께 향후 투쟁방법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철콘 업계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이 급격히 상승해 기존 계약금액으로 공사를 진행할 경우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지난 2일에는 전국 30여개 건설현장에서 계약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공사 보이콧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는 계약단가를 20% 가량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과 인건비 등 인상요인이 너무 많아 이것이 반영되지 않으면 차라리 공사를 포기하는 게 낫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라고 설명했다.

골조 공사는 건물의 뼈대를 세우는 핵심 공정으로 철콘 업계가 또다시 공사 중단에 나설 경우 공기 지연 등의 우려가 나올 수 있다.

건설 공사에 쓰이는 핵심 자재인 시멘트도 주요 원료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재고량이 감소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멘트 재고량은 60만t 가량이다. 건설업 성수기인 봄에는 하루 평균 20만t 가량이 출고된다.

전국의 모든 시멘트 공장 생산이 완전 중단됐을 경우를 가정하면 2~3일치 물량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시멘트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주요 원료인 유연탄 수급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유연탄의 국제시세는 지난해부터 급격히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유연탄 단가는 t당 평균 60.45달러였는데 2021년 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12월에는 17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더해 국내 시멘트 업체들의 주요 수입처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러시아산 유연탄 수입마저 끊기면서 가격이 더 올랐다. 국내 시멘트 업계의 러시아산 유연탄 의존도는 75%에 달한다.

우크라이나 사태 후 유연탄 가격은 지난 7일 427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현재 200~300달러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보통 일일 생산량의 두 배 가량을 출고하는데 생산량이 줄면서 재고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이번 달은 그나마 나은데 4월 본격적인 건설 성수기에 접어들면 상황이 어떻게 될 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