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우 기자 2022.03.28 22:34:21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후 8시50분 청와대에서의 회동을 마쳤다.
28일 오후 5시 59분부터 오후 8시 50분까지 총 2시간 51분간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 중 최장 시간 대화를 나눴다.
앞서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당선인 간 가장 긴 회동은 2007년 12월28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인의 만찬 회동이었다.
한우갈비와 레드 와인 등을 곁들인 이번 만찬 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회동에서는 다양한 주제가 허심탄회하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급한 민생문제인 코로나19 방역 및 이에 따른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비롯해 5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
윤 당선인 측에서는 “추경 시기 등 구체적 논의 안했으나, 필요성은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문제 등을 두고도 이야기를 나눴을지에 관심이 쏠렸으나 당선인 측에서는 “사면 문제는 일체 거론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 문 대통령은 예산 등 협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 장제원 비서실장은 이날 만찬 종료 후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자연스럽게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얘기가 나왔다"며 "문 대통령께서는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 몫이라 생각하고,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회동 분위기와 관련해서는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에게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의례적인 축하가 아니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정당 간 경쟁을 할 수는 있어도 대통령 간 성공 기원은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감사하다.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라며 "잘 된 정책을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을 개선하겠다"고 화답했다.
장 비서실장은 "2시간 36분 간 화기애애하게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를 나눴다"며 "과거 인연을 주제로 반 주 한 두잔을 곁들이며 만찬을 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많이 도와달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저의 경험을 많이 활용해달라, 돕겠다"고 했다고 장 비서실장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회동 직후 윤 당선인에게 넥타이를 선물하며 "꼭 성공하시기를 빈다"며 "제가 도울 것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달라"고 말했고 윤 당선인은 "건강하시기를 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만남은 지난 9일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 만에 성사된 것으로, 역대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 중 가장 늦게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