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매화 꽃이 피었습니다.". "네, 정말 아름답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늘(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을 시작했다.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 만에 성사된 만남이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대면은 2020년 6월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 이후 21개월 만이다. 당시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만찬장인 상춘재 앞 녹지원에 먼저 나가 윤 당선인을 기다렸다.
5시 59분, 윤 당선인을 태운 차가 문 대통령 앞에 멈춰 섰고, 문 대통령이 차에서 내린 윤 당선인에게 오른손을 내밀자 윤 당선인이 문 대통령의 오른손을 잡으며 신·구 권력의 첫 회동이 시작됐다.
이후 문 대통령은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윤 당선인은 유 비서실장과도 각각 악수했다.
인사를 마친 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나란히 상춘재 앞 잔디밭인 녹지원을 가로지르며 걷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다소 떨어져 걷는 모습을 보였고, 가끔 미소를 띄며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상춘재 오른편을 가리키며 "저기 매화꽃이 피었습니다"라고 하자, 윤 당선인은 "네. 정말 아름답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짧은 대화를 마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기자들의 촬영 요청에 응한 뒤 상춘재로 들어가 만찬을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와인을 곁들인 만찬을 진행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회동의 만찬주는 레드 와인이다.
문 대통령은 소주를, 윤 당선인은 백주(고량주)나 폭탄주, 막걸리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회동 테이블에 오를 주종(酒種)에 대해서도 관심이 컸다.
만찬 테이블에는 '화합·통합'을 상징하는 봄나물비빔밥과 탕평채가 오른다.
또한 주꾸미·새조개·전복 등 계절 해산물 냉채와 해송 잣죽, 한우갈비와 더운 채소, 금태구이와 생절이, 모시조개 섬초 된장국, 더덕구이가 제공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밑반찬으로는 배추김치와 오이소박이가, 후식으로는 과일과 수정과가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