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文 대통령, 尹 당선인 '극진 예우’...21개월 만에 대면

文대통령 "매화꽃이 폈다"…尹 "정말 아름답다“
상춘재서 회동, 의제 제한 없는 '레드와인' 만찬

김철우 기자  2022.03.28 20:10:26

기사프린트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21개월만에 만났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청와대를 찾은 윤석열 당선인을 집무실 밑까지 마중 나가 기다리는 것으로 극진한 예우를 갖췄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58분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여민1관 3층에서 1층까지 내려와 윤 당선인 측 일행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이 회동 장소인 상춘재가 아닌 여민1관에서 직접 윤 당선인을 맞이한 것은 극진한 예우의 뜻을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통상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진행됐던 과거 당선인 회동 당시 현직 대통령은 2층 집무실에서 1층 로비까지 내려와 당선인을 맞이하는 것이 관례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초청 차담회 때도 녹지원에서 맞이해 상춘재까지 함께 걸어갔다.

 

회동시간 1분 전 윤 당선인을 태운 차량이 문 대통령 앞에 멈춘 뒤, 윤 당선인이 차에서 내리자 문 대통령은 엷은 미소로 악수를 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함께 온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도 차례로 악수했다.

 

윤 당선인과 장 실장은 문 대통령과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각각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흰 셔츠, 푸른색 줄무늬 넥타이를, 윤 당선인은 같은 남색 계열 정장에 흰 셔츠에 엷은 핑크색 계열 넥타이를 착용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녹지원 잔디밭을 가로질러 회동 장소인 상춘재까지 함께 걸었다.

 

문 대통령이 상춘재 오른쪽을 가리키며 "저기 매화 꽃이 폈습니다"고 설명하자, 윤 당선인은 "네. 정말 아름답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상춘재 현판을 가리키며 "아마 항상 봄과 같이 국민들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했고, 윤 당선인은 "네"라고 짧게 답했다.

 

윤 당선인은 상춘재 왼쪽에 핀 산수유 나무를 가리키며 "저건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주변에서 "산수유 나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는 한옥 건물이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상징적 건물이다. 여러 행사에 사용하고 있다"며 상춘재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