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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尹 당선인, 대선 후 19일만에 회동 성사

25일 감사원 인수위 보고 후 급물살
역대 가장 늦은 대통령-당선인 만남

김철우 기자  2022.03.27 10: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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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이 전격 성사됐다.

 

내일(28일) 저녁 6시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7일 오전 각각 브리핑하고 이같은 소식을 발표했다.

 

양측의 발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윤 당선인과 만났으면 한다”는 입장을 윤 당선인 측에 전달했고, 이러한 청와대의 제안에 "윤 당선인이 의제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화답"해 만찬 회동이 성사됐다.

 

문 대토령과 윤 당선인의 전격적인 회동성사는 지난 25일 감사원의 인수위 업무보고부터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감사원은 당시 업무보고에서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된 논란이나 의심이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회동 성사 실무 협의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됐던 감사위원 임명 문제가 해소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던 협의가 급물살을 탈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이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간 소통 채널도 25일 오후부터 다시 가동되었다.

 

이 수석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면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는 의사를 장 실장에게 전달했고, 장 실장도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 입장차가 여전하지만, 특별한 의제 없이 일단 만나자는 청와대의 요구를 전격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만찬 겸 회동 일정은 어제 저녁 최종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도발과 코로나19 대응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갈등이 길어지는 건 양측에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은 지난 3월 9일 20대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만에 성사되는 것이다.

 

이는 역대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 간 회동으로서는 가장 늦게 이뤄지는 것으로, 이제까지 '최장 기록'이었던 1992년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 김영삼 당시 당선인 간 18일 만의 회동보다 하루가 더 걸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