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시신이 20일 입관식을 거쳐 공식 빈소가 마련된 국회에 안치됐다.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관은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입관식을 마친 뒤, 이날 오후 4시19분께 운구 절차에 따라국회로 출발 4시36분께 공식 빈소인 국회의사당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명숙 전 총리와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 김상희, 박선숙 의원 등 민주당 전현직 의원 50여명이 양 옆으로 늘어 서 김 전 대통령을 맞았다.
차량이 도착하자 11명의 의장대가 김 전 대통령이 영면할 관을 들었고 수척해진 이희호 여사는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그 뒤를 따랐다. 김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 홍걸씨와 손자 종대 씨, 민주계 인사 70명이 함께 했으며 파킨슨병에 걸려 몸이 불편한 아들 홍일 씨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운구 행렬을 따랐다.
무궁화가 새겨진 붉은 천으로 덮힌 김 전 대통령의 관은 투명한 유리관으로 덮여 빈소 바로 뒤편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 안치됐다.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되자 이희호 여사를 시작으로 분향소 앞에 몰려있던 조문객들의 분향이 시작됐다.
이 여사는 4시54분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로 홀로 남편의 영정 앞에 헌화. 분향했고, 휠체어를 탄 장남 김홍일 전 의원, 홍업, 홍걸씨 등 가족들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김 전 대통령과 민주화의 길을 함께 걸어온 동교동계 인사들이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섰고, 김형오 국회의장과 문희상, 이윤성 국회부의장을 시작으로 국회상임위원장단,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진과 창조의 모임 대표들도 김 전 대통령의 넋을 기렸다.
지난달 13일 폐렴 증세로 입원, 삶을 마감한 채 39일만에 병원문을 나선 김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 역정이 곳곳에 묻어있는 ‘국회’ 에서 생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유족측의 희망과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에서 국장(國葬)이 치러지게 된 데 따른 것이다. 김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은 오는 23일 오후 2시 국회 앞마당에서 거행되고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2371명의 장의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장의위원장은 한승수 국무총리이며, 부위원장은 국회 부의장 2명과 선임 대법관, 수석헌법재판관, 감사원장, 전남도지사이 맡는다. 집행위원장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며 기획재정부·외교통상부·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경찰청장 등이 집행위원으로 선임됐다.